휴식처인 팔공산 일대 사찰에 정적 감돌아
코로나19가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크게 확산하면서 대구의 대표적 관광지이자 시민 휴식처인 팔공산 일대 사찰에도 정적이 감돌았다. 주요 사찰 관계자들은 "예년 같으면 적게는 수십~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까지 가족단위 또는 단체 관광객들이 팔공산과 사찰을 찾아 즐거운 휴일을 보냈을 테지만, 이번 주말에는 사찰 관계자들만 적막한 절을 지키고 있을 뿐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팔공산 도림사의 경우 평소 주말이면 신도와 일반 시민 뿐만아니라 납골당에 봉안된 가족·친지들을 찾는 방문객까지 합쳐 700~1천 대의 차량으로 붐비는 곳이었지만, 이번 주말(22일) 오후에는 적막감마저 들 정도로 한산했다.
주말 오후 2시~3시 사이 도림사에는 장례식과 화장을 마친 운구버스와 승용차 3대만이 절을 찾았을 뿐, 완전히 인적이 끊겼다. 도림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지난주부터 방문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주말에는 일반 참배객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장례식은 어쩔 수 없이 진행되고 있어 납골당은 정상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참석자에게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하도록 하는 등 보건위생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우 도림사 사무총장은 "도림사는 불교사찰이긴 하지만 2만4천 기를 모실 수 있는 납골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봉안된 것만 7천 기에 이르기 때문에 평일에도 500대가 넘는 각종 차량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특히 주말에는 신도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가족나들이 삼아 영면에 든 가족친지를 방문하고 휴식하는 시민생활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시민의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우려했다.
팔공산의 대표적 사찰이면서 관광지인 동화사는 입구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30분 사이에 겨우 한 두 명의 등산객과 관광객이 오갈 정도로 한산했다.
동화사 입구 관리원은 "예년 같았으면 지금쯤 수천 명의 관광객과 시민들이 이른 봄나들이 삼아 동화사를 찾았을 것"이라면서 "지난주부터 방문객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그 정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날 동화사를 찾은 박세연(17·가명) 양은 "집에 그냥 있으려니 너무 답답해 아빠와 함께 드라이브 삼아 팔공산을 찾아 동화사에 들렀다"면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바람까지 부니까 을씨년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대충 절을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했다.
팔공산 동화사는 코로나19(우한폐렴)의 확산세가 가속화함에 따라 일요일인 23일부터 산문을 '전면폐쇄'했다. 손태진 동화사 기획차장은 "신도분들과 시민들이 안전을 위해 긴급히 전면폐쇄 결정을 내렸다"면서 "향후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일 때까지 무기한으로 일반 관광객을 물론이고 신도분들까지 출입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동화사 인근 팔공산집단시설지구 내 식당과 카페 역시 주말임에도 평소 평일에도 훨씬 못 미치는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매장은 한산했다. 식당 주인 박 모씨는 "평소에도 장사가 잘 안 돼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정말 걱정이다. 한숨밖에 나오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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