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간편배송 서비스 폭주 우려에 오프라인 손님 몰린 듯, "1인당 대량 구매하는 사재기까진 아니야"
대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급속히 커지자 지역 내 대형마트 일부 품목 진열대가 텅 비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잦은 외출을 피하고자 필요한 공산품을 일정량 사 두려는 시민이 몰리면서다.
지난 20일 늦은 오후 대구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서 유제품과 라면, 쌀, 빵, 가공육과 포장육, 냉장식품, 손세정제 등 품목이 일제히 소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감삼동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간 한 시민은 "쌀, 물, 라면 등이 동났다. 직원이 빈 진열대에 물건을 올려놓는 족족 다 팔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수성구 한 대형마트에 생필품을 사러 갔는데 진열대가 모두 비어 있어 조만간 해당 점포가 휴점이라도 하나 싶었다"면서 "사재기가 벌어지는 거라면 나도 재빨리 식료품을 확보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대구 대형마트 곳곳에서 비슷한 현상을 발견했다는 시민들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이들은 쇼핑 불편과 더불어 일종의 '소요사태'를 방불케 하는 불안감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대구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일시에 쇼핑객이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사재기나 판매물량 부족 등과는 조금 다른 문제로 알려졌다. 사재기 현상이 일어날 땐 손님 1명 당 동일 품목을 5개 이상 대량 구입하곤 하지만, 최근 수일 간은 여러 손님이 평소보다 많은 물품을 구매했다는 것.

이는 대구 지역 내 쿠팡 프레시와 롯데 프레시 등 식품, 생필품 간편배송 서비스 주문이 폭주하면서 해당 서비스가 일시 마비된 것과도 연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주문으로는 물건을 받기까지 오랜 시일이 들거나 주문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오프라인 매장에 시민이 몰렸다는 것.
이와 관련 쿠팡도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주문량이 평소 4배 이상 늘어 조기 품절과 배송 인력 부족 현상이 일고 있다. 마스크 등 주문이 급증한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배송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구 한 마트 관계자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직후 오프라인 매장에 손님이 몰리고 1인당 객단가(구입 금액)도 소폭 늘었다. 다행히 시민들이 사재기까지는 하고 있지 않아 상품 공급은 원활하다"면서 "빨리 비는 선반을 다시 채울 재고도 비교적 넉넉히 보유했다. 직원에게 필요한 물품을 알려주면 재고를 즉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 마트에 다녀간 사실이 확인돼 생필품 수급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유사시에 대비해 매장 내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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