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다라니경 기도회 취소" 대관음사 "무기한 휴관"

입력 2020-02-21 12:30:00

팔공산 동화사는 22일(토) 예정되었던
팔공산 동화사는 22일(토) 예정되었던 '다라니경 기도회'를 취소했다. 사진은 동화사에서 열린 조계종 종정 신년 하례법회. 동화사 제공

대구경북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지역 불교계에서도 당혹해 하면서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는 등 비상대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팔공산 동화사는 이달 22일(토) 예정되었던 '다라니경 기도회'를 취소하고, 긴급 비상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동화사 관계자는 "3월 초순까지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행사는 전혀 없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계종 총무원 측과 긴밀히 상의해 보다 근본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퍌동산 동화사는 관광명승지로 이름이 높아 일반 신도 뿐만아니라, 국내외 개인 및 단체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다. 이에 따라 개인 참배객 및 소규모 관광객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대구큰절 전경.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대구큰절 전경.

이번 코르나19 감염 대구확산의 '수퍼' 진원지로 알려진 신천지대구교회에 인접한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지난 18일 초강력 비상조치를 내렸다. 코르나19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무기한 휴관'을 결정한 것이다. 오는 24일 예정되었던 회주 우학 스님의 법회가 취소된 것은 물론, 언제 다시 법회와 각종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관음사 수향 실장은 "대관음사는 평소 하루 1천~1천500명 이상의 많은 신도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면서 "신도와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무기한 휴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찰들 역시 절을 찾는 신도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긴장 속에서 안전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 사찰마다 주지스님과 집행부의 결정에 따라 각종 행사를 연기 또는 취소하고 있다. 또 개별적으로 사찰을 찾는 신도들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과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보건대책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갑득 대구불교사원연합회 사무처장은 "이달 26일 대구불교사원연합회의 이사회가 예정되어 있으나 '연기'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각 사찰마다 주지스님을 중심으로 코르나19 안전대책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불교사원연합회 산하 바하야나불교문화원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수성구청소년수련관, 수성구청소년수련원, 달서구청소년수련관 등은 오는 3월 1일까지 휴관 조치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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