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안에 기름 붓는 인터넷 매체…속보 경쟁 잇단 오보

입력 2020-02-20 17:13:11 수정 2020-02-20 22:19:49

'울진의료원 폐쇄'·'확진자 김천의료원 입원설' 오보…상주를 성주로 표기하기도

모 인터넷 매체가 경북 상주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김천의료원에 입원했다는 오보를 내 김천시민이 혼란을 겪었다. 신현일 기자
모 인터넷 매체가 경북 상주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가 김천의료원에 입원했다는 오보를 내 김천시민이 혼란을 겪었다. 신현일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진 가운데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경북지역에서도 잘못된 정보 탓에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0일 경북 울진군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울진읍에서 확진자가 1명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로 울진의료원 응급실이 폐쇄됐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울진군 보건소는 울진 주민 33명이 31번 확진자가 들른 대구 퀸벨호텔 결혼식에 참석한 사실이 왜곡돼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진군은 이날 오후 단체문자 등을 통해 '울진지역에 떠도는 코로나19 소문과 관련해 울진의료원 폐쇄는 사실이 아니다.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공지했다.

울진군은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자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문화시설, 사회복지시설, 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잠정 휴관하기로 했다. 전찬걸 울진군수는 "각 시·군이 지역 내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헛된 불안감이 지역사회에 퍼지지 않도록 모두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천에서는 일부 인터넷언론사가 '상주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김천의료원에 입원했다'는 오보를 내 시민들이 사실 확인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상주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안동의료원에 입원했다.

이는 경북도가 애초 김천의료원으로 표기한 상주시 확진자 입원병원 현황자료를 배포했다가 안동의료원으로 수정했지만, 수정 전 자료를 인용해 그대로 보도하는 바람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 김천시민은 "속보 경쟁도 좋지만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기사를 쏟아내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주군에서는 더 황당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 인터넷매체가 상주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를 성주군으로 표기해 보도하면서다. 이 기사를 본 성주군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성주군은 해당 매체에 항의 및 정정·삭제를 요청했고, 해당 매체는 5분여 만에 내용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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