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운털' 박힌 미 국방차관 사실상 경질…인사보복 계속

입력 2020-02-20 15:10:49

경험 없는 충성파는 정보기관 수장으로 임명…"편법 임명" 반발 등 논란 이어져
포스트 탄핵국면서 '눈엣가시' 반대파 연쇄축출 움직임 연장선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탄핵의 올가미를 벗어난 이후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관료들을 잇따라 경질하는가 하면 충성파 인사를 고위직에 임명, 인사 보복과 정실 인사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존 루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사실상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존 루드가 우리나라를 위해 봉직해준데 대해 감사하고 싶다"며 "그가 앞으로 계획하는 일들에 대해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루드 차관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진술을 의회에 해 '미운털'이 박힌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CNN에 따르면 루드 차관은 우크라이나가 2억5천만 달러의 안보 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 내에서 중요한 제도 개혁에 착수했다는 점을 의회에 입증하는 데 관여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 논리를 약화시킨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의 굴레를 벗자마자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과 그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 고든 손들런드 주(駐)유럽연합(EU) 미국대사 등을 축출하는 등 '보복의 칼'을 휘두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차기 국장 대행으로 측근인 리처드 그레넬 독일 주재 미국 대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레넬 대사를 '국장대행'에 임명한 것은 '국장'으로 임명할 경우 거쳐야 하는 복잡한 상원 인준 절차를 피하기 위한 방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의 마크 워너 의원 등은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그레넬 대사의 경험 부족을 꼬집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편법 임명'을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충성파인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가 사임설이 불거지자 공화당이 진화에 나서는 등 인사 관련 잡음이 끊이 지 않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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