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에 '군인 휴가 연기'…사관학교 입학식도 가족 불참

입력 2020-02-19 18:46:18 수정 2020-02-19 18:47:01

대구·경북지역 부대 장병 외출·외박·면회도 통제… 청원 휴가, 전역 휴가는 가능

4일 오후 대구시 북구 육군 제50사단 신병교육대 정문에서 입영 대상자가 홀로 부대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입소식은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별도 행사 없이 가족의 출입도 통제됐다. 연합뉴스
4일 오후 대구시 북구 육군 제50사단 신병교육대 정문에서 입영 대상자가 홀로 부대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입소식은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별도 행사 없이 가족의 출입도 통제됐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군 당국이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장병 휴가를 제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9일 "대구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예방 대책을 검토한다. 대구 및 영천 거주자와 해당 지역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휴가 연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휴가 연기 조치는 다음 날(2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단, 전역 전 휴가와 경조사에 따른 청원 휴가는 사용할 수 있다.

국방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장병 휴가를 제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방부는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부대 장병의 외출과 외박, 면회를 제한했으나 휴가는 제한하지 않았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대구 및 경북 부대 근무 장병들 외출과 외박, 면회도 통제한다.

오는 20, 21일로 예정된 국군간호사관학교, 육군사관학교, 3사관학교 입학식에도 가족 참관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입학식은 가족 초청 없이 자체 행사로 진행한다. 지난 14일과 17일 각각 열린 해군·공군사관학교 입학식 당시엔 가족이 참관할 수 있었다.

대구경북 방문 장병에 대해서는 예방적 관찰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장병은 예방적 격리 조치를 한다.

또 이 지역 부대 간부들은 다중이용시설을 자제해야 한다. 부대에 드나드는 외부인 또한 확진자 동선과 비교 확인하고 체온도 측정한다.

대구 50사단 장병들은 휴가 출발과 복귀 지역을 기존 동대구역에서 구미역으로 조정한다.

공군도 이달 초 대구공군기지를 '장병 및 군무원 이동 통제 부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병사 외출과 외박, 면회를 통제하고 집체교육 금지, 부대 출입자 발열검사, 부대 자체 선별진료소 운영 등을 시행했다.

또 이날 대구에서 추가 확진자가 대거 나와 전 부대원 마스크 착용, 전 부서 생활관 및 근무 시설 환경소독 등 별도 조치를 시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와 병행해 선제적 예방조치들을 지속해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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