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교회 측 "'예배 안 간 척 하라' 내부 단속 사실 아냐"

입력 2020-02-19 18:29:05 수정 2020-02-19 23:08:22

31번 확진지가 방문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가 18일 폐쇄된 가운데 경찰들이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31번 확진지가 방문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가 18일 폐쇄된 가운데 경찰들이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신천지대구교회가 31번 확진자를 비롯한 다수의 신도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나타나자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내부 공지를 통해 신도들에게 거짓 대응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신천지대구교회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19일 오전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 온라인에는 '신천지 섭외부' 명의로 신도들에게 배포됐다는 공지 내용이 퍼져나갔다.

내용을 보면 신천지 교인이라는 게 외부에 알려질 경우, 신천지 교인이라는 걸 의심받는 경우로 나눠 대응 방향을 주문한 것이었다. 공지문에는 신천지를 'S'로 표기했다.

우선 상대방이 신천지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없다면 '그날은 예배에 안 갔다. 내가 친구랑 놀러 간 날 그 사람이 예배드린 거 같더라. 혹은 거기 말고 난 다른 데서 예배드렸다'고 대응하도록 했다. 신천지 교인이라는 게 알려졌더라도 교회에 가지 않고 있다고 대응하라는 주문도 있다.

이에 대해 신천지대구교회 측은 내부 공지를 돌린 사실이 전혀 없으며 비방 목적으로 만든 것인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천지예수교회는 19일 천지일보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교회 성도 중에서 발생했고, 이날 잇따라 성도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대해 "교회 측의 적극적인 공지와 주의에도 불구하고 외국을 다녀오지 않아 단순 감기로 치부한 한 성도로 인해 확진자가 교회 내에서 대거 발생하고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 우려를 끼친 점 깊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회 측은 "특히 일부 성도 개인 차원에서 총회본부와 다른 방침을 밝히거나 '거짓대응 매뉴얼' 등 얼토당토 않는 허위정보를 흘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해당자를 징계조치 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예수교회는 "31번째 확진자가 출석한 다대오지파 대구교회를 18일 오전 폐쇄하고 역학조사와 강력한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전국 12지파의 지교회와 모임장소 등 모든 관련시설에서의 출입을 금하고 예배 및 모임을 온라인 및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교회는 또 "이 자리를 빌려 정부 정책에 적극 따르고 지역사회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총회본부의 방침과 다른, 성도 개인의 의견을 밝히는 일을 절대 금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국가적 비상사태를 신천지 비방 기회로 삼는 허위‧왜곡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전국 신천지예수교회는 현재 각 지역 보건소를 통해 교회 건물에 대한 소독방역 요청 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성도들의 외부활동에 대한 자제, 사무실 근무자들의 자택근무 지침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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