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지역 학원가도 술렁이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사례가 속출하고 당분간 문을 닫거나 닫을 예정인 학원도 생기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다.
19일 오후 1시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학원가 밀집지역. 한 학원에 들어가 보니 라운지에는 학원 수강생들이 마스크를 낀 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해당 학원 방침이라서다. 또 수강생들이 학원에 입실할 때 발열 체크 후 손소독제를 발라야 했다.
다수 입시학원은 수익과 안전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다시 대학입시에 도전하는 재수생 등 시간이 급한 수험생 수요는 적지 않은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휴원해야 할지 고민 중인 것이다. 그래도 이들은 교육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해 학원에 보내기 힘들겠다는 얘기들을 한다. 매일 학원 전체 소독, 학생들 상태 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한다고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며 "학원 측에서 일방적으로 휴원 조치를 내리면 학부모·학생들이 반발할 수 있어 당장 휴원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럼에도 휴원하거나 휴원 예정인 학원들이 적지 않다. 범어동에서 국어를 전문으로 하는 한 학원은 19일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8일부터 7일간 휴원하기로 해서다. 인근에서 수학을 전문으로 하는 한 학원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20일부터 23일까지 휴원하고, 그 기간에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시학원총연합회는 19일 대구 학원들에 휴원을 권고하기도 했다. 정동화 연합회장은 "학원 여건, 학부모와 학생들 의견에 따라 협의 후 결정을 내려도 된다"면서도 "손소독제,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등 안전 조치는 철저히 하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학원가에 긴장감이 돌면서 학부모들은 노심초사다.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있다. 초등학생 아들을 범어동의 한 영어 전문학원에 보내는 학부모 A씨(48)는 결국 당분간 아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아들을 이번 주부터 2주간 학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맞벌이라 아이 챙기기가 어렵다. 한동안 부모님 댁에 아이를 보낼 생각이다. 하루빨리 이 사태가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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