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3명 나온 경북 영천시 초비상...'집단 감염' 공포에 패닉 빠진 영천시민들

입력 2020-02-19 18:23:04 수정 2020-02-19 18:55:14

영천시 공공 및 스포츠·위락시설 등 폐쇄 조치...확진자 정보 파악 혼선 및 늑장행정으로 시민들 불만 커져

19일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온 영천시가 경북도와 재난안전대책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19일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온 영천시가 경북도와 재난안전대책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3명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북 영천시는 초비상이다. 시민들은 방역망이 뜷린데다 일부 확진자가 도심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다는 사실 등을 접하고는 집단 감염 공포에 휩싸이며 패닉 상태에 빠졌다.

영천시는 19일 오전 최기문 시장 주재로 재난안전대책 회의를 열고 지역사회 확산 차단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확진자 2명(39·41번)이 대구 31번 확진자와 같은 신천지교회 교인임을 감안해 이장·통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지역 내 교인 숫자 파악에도 나섰다.

영천시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시민회관, 문화교육센터, 스포츠센터, 운주산휴양림 등 공공 및 스포츠·위락시설과 어린이집 47곳, 경로당 454곳, 사회복지시설 16곳 등을 폐쇄했다. 파크골프장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선 잠정적 운영중단 조치를 취했다. 교육당국과 협의를 통해 지역 초·중·고교의 개학·입학식 연기 또는 취소 요청과 함께 시 청사와 시외버스터미널 등지에 열화상카메라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39번 확진자의 동선에서 나타난 대중교통 관련 대책은 소독·방역 강화 말고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영천-경산-대구간 대중교통 무료환승제에 따라 영천에선 경산시 하양, 대구시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까지 55번과 555번 시내버스가 다닌다. 열차는 영천역과 동대구역을 하루 17회 왕복 운행한다.

특히 영천시가 질병관리본부 및 경상북도 등 상급기관과의 정보 공유에서 혼선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 3명의 동선, 감염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접촉자 수 및 의심환자 등 정보 공개에도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다. 대구와 경산 등지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복무관리도 문제로 꼽힌다.

아파트단지에 사는 가정주부 진모(48)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 된다는 사실을 19일 오후 1시57분쯤 영천시에서 발송한 '안전안내' 문자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영천시의 늑장행정은 물론 집단 감염에 대한 걱정이 먼저 떠올랐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상황에 직면한 만큼 사명감을 갖고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들도 동요하지 말고 감염증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행정을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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