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케냐 수교 56주년 기념 사진전 열려

입력 2020-02-23 06:30:00

김병태 작
김병태 작
양재문 작
양재문 작

아프리카 케냐의 얼굴과 한국의 전통춤이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빛의 여정을 함께한다.

한'케냐 수교 56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전이 주한케냐대사관의 주관과 케냐 나이로비국립박물관과 재케냐한인회의 후원으로 '2인 앙상블-빛의 오디세이'를 주제로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대구 출신으로 25년째 케냐에 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김병태(전 재케냐한인회장)와 한국의 사진가 양재문의 앙상블전이다.

김병태는 오랜 기간 케냐인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에게서 본 내면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고민해왔다. 작업실에 검은 천을 배경으로 드리우고 얼굴만 제외하고 전신을 감싸는 검은 셔츠를 입을 이웃과 동료들을 모델로 소량의 자연광만으로 작업한 작가의 작품은 마치 어둠에 녹아 있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에게 '블랙'은 색이라기보다는 만물이 시작된 태초의 어둠이고 시간이 녹아 있는 공간이다. 그 속에서 서서히 나타나는 눈을 감은 무상의 얼굴은 깊은 사색에 잠긴 것 같다.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얼굴 사진을 넘어 영혼을 느끼게 하고,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차별과 편견으로 둘러싸인 모습보다 더 소중함을 대변하고 있다.

양재문은 그동안 '아리랑 판타지'에서 담백한 수묵담채로 착각할만한 회화적 사진을 선보여 왔다. 이 연장선상에서 이번 작품들은 한국적 한(恨)의 정서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춤의 동작으로 이어지고 수묵화 느낌의 한국 춤사위를 앵글에 담았다.

작가의 이번 전시 타이틀인 '무몽'(舞夢)에서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사진 속에 담아온 '풀빛여행' '비천몽' '아리랑 판타지' '처용 나르샤' 시리즈 등이 한 자리에서 펼쳐진다.

정통적인 촬영방법을 지키면서도 한국의 전통미를 환상적으로 보여주는 양재문의 작업은 치마폭이 나풀거리는 유려한 움직임과 은은한 색채를 한지 위 수채화처럼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3월 1일(일)까지. 문의 010-6747-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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