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흩날리는 벚꽃 잎이/울려 퍼질 이 거리를/둘이 걸어요"
휘파람 소리와 함께 설렘 가득한 신춘기획전이 문을 활짝 열고 관람객들에게 싱그러운 봄기운을 선사하고 있다.
대구신세계갤러리는 올해 첫 기획전시로 회화와 설치를 겸한 '봄바람 휘휘호호'전을 열고 있다.
물감과 잉크를 흘리고 쌓아 올리며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김미경은 꽃잎처럼 보이기도 하는 캔버스 위의 흔적들로 자연의 신비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고, 발아하는 씨앗과 싹으로 설치된 정찬부의 작품 '피어나다' 앞에 서면 생명의 근원에 몰입하는 작가의 부단한 손길과 진중하게 파고드는 고민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박에스더는 봄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꽃과 풀을 힘에 거스르기보다 밀려오는 리듬을 타고 흐느적거리는 군무로 담아냈다.
전영근과 서기환의 작품에서는 꽃 따라 길 따라 떠나는 여행의 발걸음은 따뜻한 봄이기에 더욱 설레고 기대되는 행복을 느끼기에 모자라지 않고, 이상원은 여가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화면 안에 빼곡히 채워 넣어 우리의 몸도 봄을 맞이하는 한바탕 축제 속에 들어가 있는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상하의 양떼도 이제 막 봄기운에 이끌려 우리 밖으로 뛰쳐나와 쓰다듬는 상춘객들의 손길과 마주하길 기다리고 있고, 미세한 붓 터치로 꽃과 나무를 그리는 이영지는 장지 위에 미려하게 어려 있는 분채(粉彩)의 정감을 은은한 설렘과 기다림으로 품어내고 있다.
신철의 작품 속에서는 남녀의 만남은 애끓는 교감의 연속을 투박한 듯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서로 간에 근접하는 거리와 상대를 향한 세심한 눈빛의 정도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를 점쳐볼 묘미가 생겨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9명의 작가는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캔버스를 통해 사랑과 행복이 충만한 봄나들이를 안내하고 있다. 전시는 3월 16일(월)까지. 문의 053)661-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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