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째 확진환자 대구의료원 격리 '슈퍼 전파자' 우려
해외여행 간적 없고 기존 확진자 접촉력도 없어
감염 경로 오리무중 지역사회 무방비 노출 불안
접촉한 가족·동료·택시기사 등 26명 자가격리
대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패닉에 빠졌다. 대구에서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특히 대구 확진자가 불특정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병원, 교회, 호텔 등을 수시로 오간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민 불안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대구 서구에 사는 61세 여성이 국내 31번째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수성구 보건소에서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자로 이날 판명났으며,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 병상(대구의료원)에 격리입원 중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2019년 12월 이후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동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해외여행력' '확진자 접촉력' 등 2가지로 좁혀졌다. 하지만 최근 확진된 환자 3명은 두 가지 모두 해당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고 있다.


의료계는 격리 중심의 방역체계 대신 조기선별 진단 체제로 가야한다고 주장한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인플루엔자처럼 증상 있으면 병원가서 진단받고, 자가 격리 및 중환자 선별치료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지역사회 감염 대비책을 함께 모색할 시기"라고 말했다.
31번 환자가 바이러스를 보균한 채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공간을 여러 차례 찾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슈퍼 전파자'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이 환자와 밀접 접촉해 자가격리된 사람만 가족 2명, 직장 동료 4명, 지인 4명, 택시기사 5명 등 모두 15명에 이른다.
또 이 환자가 지난 17일 방문한 수성구보건소 소속 의사 3명과 간호사 2명, 사회복무요원 1명, 민원실 5명 등 11명도 자가격리됐다. 그가 보건소 방문 전 입원한 병원 환자 33명과 의사 등 종사자 12명도 18일 안에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자가격리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병원, 교회, 호텔 등 다중이용시설 특성 상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접촉자가 나올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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