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달라진 주말 풍경…텅빈 가게와 썰렁한 공원

입력 2020-02-16 17:46:41

대구 시내 놀이공원 등 찾은 인원 대폭 줄어 매출 반토막

16일 오전 대구 이월드는 주말이지만 관람객의 발걸음이 현저하게 줄었다. 구민수 기자
16일 오전 대구 이월드는 주말이지만 관람객의 발걸음이 현저하게 줄었다. 구민수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한달 째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 대구 시내 놀이공원, 산책로, 공원 등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다. 이런 탓에 주말이 대목인 주요 나들이 코스 상점들은 매출이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10%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15일 정오 대구 달서구 이월드 주차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다 기온까지 따뜻해 나들이하기 좋은 날이었지만 이곳은 활기를 찾기 어려웠다.

해당 공원에 따르면 지난 주말 놀이공원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70% 수준밖에 안됐다. 평소 주말 일평균 이용객이 많게는 1만여 명에 달하지만 토요일인 지난 15일에는 6천여 명, 16일 개장 시간부터 정오까지는 1천500여 명의 나들이객만이 이곳을 찾았다. 평년 2월 주말 하루 동안 100여 명씩 오던 단체관광객은 이날 한 명도 없었다.

공원 내 식당도 개점휴업 상태였다. 놀이공원 안에 총 3곳이나 있던 팝콘 가게는 코로나19 발생을 기점으로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이 폐점한 상태다. 남아있는 팝콘 가게 한곳도 평소의 10분의 1수준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경북 구미에서 어린 아들 둘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A(47) 씨는 "아이들이 나가자고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왔다. 사람이 없어 줄설 필요가 없고 돌아다니기는 좋아졌지만 도착하자마자 텅 비어있는 주차장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대구스타디움과 대구미술관 등 대구 지역 주요 나들이 명소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스타디움 남서쪽 버스주차장을 빼곡히 채운 수십 대의 관광버스는 평소라면 관광객들을 싣고 전국을 누비겠지만 지금은 기약없이 손님만 기다리는 신세다.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단체관광 일정이 대부분 취소돼 버스 운행이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며 "지금은 주말에 산악회가 대절해 1, 2대 운행하는 게 전부"라며 한숨지었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도 "주말 일평균 관람객 수는 1천500명 정도인데 코로나19 탓에 500여 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크게 급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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