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하영 회장의 과제…우려 높지만 해결방안 보이지 않아
4년 만에 스포츠 업무에 컴백한 후 지켜본 경상북도체육회 제28차 이사회(지난 6일 도체육회 강당)와 2020년도 정기대의원총회(지난 14일 경주 힐튼호텔).
그동안 지역 체육 업무 관계자들에게 들은 경북체육회의 총체적인 '도덕적 해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비난의 최대 진원지는 박의식 사무처장이다. 그는 2017년 김관용 도지사로부터 임명받은 뒤 회장이 두 명(이철우, 김하영)이나 바뀌었지만 관행과 달리 사퇴하지 않고 있다. 일부 직원, 집행부 임원, 경기단체 관계자들과 원수지간이 되다시피 했지만 그는 꿋꿋이 자리를 지킨다.
박 처장은 부임 후 체육회 안팎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들을 폐단이라며 바로잡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다수 직원이 정직 등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그의 공무원 시절 동료들은 자신의 명예를 중요시하는 만큼 조직의 안정을 위해 사퇴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도체육회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일부 직원은 박의식 사무처장을 몰아내려는 쿠데타(?)에 동참했다. 이 때문에 간부회의 때 면전에서도 서로 싸우기 일쑤였다는 것.
직원들이 받는 '고액 연봉'도 경북도와 도의회 등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사무처장을 제외한 직원 26명의 2018년 평균 연봉은 6천377만원이다. 4급 직원 7명(전체 27%)의 평균 연봉은 9천229만원이다.
도체육회는 경북도 예산(도민 혈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임의단체다. 노력해 버는 돈 한 푼 없이 예산 집행만 하는 직원들이 은밀하게 벌인 임금잔치는 '도덕적 해이'의 극치다. 이를 묵인한 경북도 출신 전임 사무처장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급기야 도체육회는 지난해부터 인건비 총액을 줄이고 있으며 최근 '직원 호봉 및 인건비 조정안'을 만들어 이사회에 제출했고, 경북도와 의회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단체장(대의원)과 집행부 임원(이·감사)들의 '봉사(분담금 납부)' 수준도 도민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살림살이가 열악한 경기단체장들은 "도체육회 지원이 부족하다"며 돈 타령을 하고, 규모가 큰 경기단체를 이끄는 대의원들은 직원을 호통 치는 등 군림하고 있다.
민선 사령탑, 김하영 회장은 이런 총체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시작부터 가시밭길이다. 이철우 도지사 체제에서 경북도와 코드를 맞추지 못한 것부터 풀어야 한다.
새 집행부 구성은 문제 해결의 근본이다. 김 회장은 선거를 도운 사람들을 배제하고 앞으로 자신의 힘을 덜어 주고, 진정으로 봉사할 사람을 찾아야 할 것이다. 주위에 무직자와 폭력배 출신, 사이비 언론인은 없는지 헤아려봐야 한다.
지금까지 도체육회는 회장의 친분과 시·군과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고려해 집행부를 구성했다. 하지만 체육 환경이 크게 바뀐 만큼 타 시·도처럼 사무처장을 공모하고 체육 전문가들이 대거 포함된 집행부를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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