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실해도 '확진 판정' 못 받으면 다른 병명으로 사인 기재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갑자기 '임상진단병례'를 새 기준으로 적용, 하루새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250명과 1만5천명 넘게 급증했다. 통계 기준을 변경하면서 큰 혼란을 초래하는 한편 관련 통계에 대한 불신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를 일반 폐렴 환자로 간주하며 전염병 상황을 일부러 축소 및 은폐해왔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통계 기준 변경을 명분으로 한꺼번에 환자 숫자를 늘린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2일 하루 동안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5천152명, 사망자가 254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과 11일 신규 확진자는 2천명대를 유지해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후베이성의 통계 기준이 바뀌면서 폭증하는 추세로 반전됐다. 지난 10일 108명, 11일 97명이던 신규 사망자 수도 통계 기준 변경에 254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이 포함된 후베이지역은 하루 동안 확진자가 1만4천840명, 사망자가 242명 각각 늘었다. 우한의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도 각각 1만3천436명과 21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와 사망자 중 임상진단 병례가 각각 1만3천332명, 135명 포함됐다.
임상진단병례는 기존 검사 방식인 핵산 검출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 결과 폐렴 증상이 있을 경우 임상 의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코로나19 검사의 정확도가 30~50%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임상진단자를 새로 포함했다지만 중국 정부의 통계에 대한 의구심은 커지고 있다. 우한 주민들과 의료진은 코로나19 감염이 거의 확실한 의심 환자가 사망하더라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해 통계에 잡히지 않고 사망 원인이 '중증 폐렴', '당뇨병' 등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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