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통가 건강보조식품 매출 증가, 온라인은 최대 5배 급증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인과관계 불확실” 지나친 의존 지적
최근 다이어트로 급격하게 살을 뺀데다 멈출 줄 모르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에 면역력 저하가 걱정된 대구 직장인 A(29·동구 안심3·4동) 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비타민C와 아연을 구매했다. A씨는 "바이러스에 확실한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먹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구매를 결심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비타민C 등 면역력 강화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13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구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체 매출이 급감 추세인 데 비해 건강보조식품 상품군의 매출은 이달 들어(1~12일)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의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 오픈마켓 티몬과 위메프, G마켓의 이달 1~10일 비타민C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6%, 222%, 64% 급증했다.
이에 발맞춰 유통가는 잇따라 관련 기획전을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이달 29일까지 다양한 면역력 강화 제품을 갖춰놓고 판매한다. 대구점 '세노비스'는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프로폴리스를, '비타민뱅크'도 프로폴리스와 아연, 비타민C 제품을 내놨다. 상인점 '정관장'은 홍삼정과 홍이장군 등 홍삼 제품을 판매 중이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강개상인'과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동인비'도 최근 참도라지 진액과 홍삼 화장품의 판촉을 강화했다. 홈플러스는 '전국민 건강UP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건강보조식품뿐만 아니라 홈트레이닝 제품 마케팅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건강보조식품을 식품관 입구에 전면 배치하는 등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G마켓과 옥션이 이달 해외직구 건강식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빠른직구데이'를 운영 중이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이나 극복을 목적으로 건강보조식품에 의존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 의료업계 관계자는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면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을 때 발현 정도가 조금 낮아질 수는 있어도 코로나19와 면역력 강화제품의 인과관계는 확실치 않기 때문에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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