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관광자원화 계획 발표…봉 감독과 사전 협의 안 거쳐
코로나19로 지역 공연연극계는 고사직전 "구청에서 실태파악 조차 없더라"
대구 남구청이 12일 봉준호 감독과 관련한 영상문화산업과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설익은 계획 발표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직 봉 감독 측과 이에 대해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은 데다 향후 봉 감독을 만날 계획도 미지수라 헛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남구청이 이날 봉 감독과 연계해 대덕시장 재생영상콘텐츠산업 인프라(지식산업센터) 건립을 재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청은 영상콘텐츠 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슬럼화 등을 막고 영상 콘텐츠 교육, 교류 등 지원을 통해 제2, 제3의 봉준호 배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구청은 이날 봉 감독이 대구 남구에서 출생해 유년시절을 보낸 것에 착안해 '세계적 거장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산카페거리 인근 봉 감독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주택이 현재까지 남아 있어 이를 관광자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구청이 의욕만 앞서 설익은 관광자원화 계획을 발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남구청이 이번 계획을 놓고 봉 감독과 사전협의를 전혀 거치지 않았고 봉 감독이 살았다는 남구 대명동의 주택 역시 이렇다할 고증없이 주민 제보에만 의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구청은 '대구시민의 날' 행사 때 초청받은 봉 감독을 현장에서 만나 관광사업 등에 필요한 협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 또한 공식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선거철에 편승한 보여주기식 발표라는 눈초리도 따갑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예술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남구 대명공연거리 관계자는 "봉 감독에게는 연락도 없이 관광자원부터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정작 코로나19 여파로 소극장 공연도 못 올려 생활고에 시달리는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단 한 차례도 실태파악을 위한 연락이 없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