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BC카드 분석, 업종에 따라 최대 60%대 급락
한식과 일식 등 외식 업종도 된서리…반면 병원 등 의료 관련 소비 늘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한 대구경북의 소비 급감이 통계로 확인됐다.
통계에서 식당과 영화관, 호텔 등 여가와 생활밀착형 업종에 대한 소비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출을 꺼리면서 지역 상권이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매일신문이 대구은행과 함께 코로나19의 여파를 파악하고자 대구경북의 대구은행 BC카드(개인 고객) 가맹점 결제액 증감률을 분석했다. 비교 기간은 올해 설 명절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11일간과 지난해 설 이후 11일간(2월 7~17일)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여행과 관련한 업종의 하락이 눈에 띄었다. 항공사와 관광여행업이 지난해보다 각각 67.5%, 64.8% 결제액이 줄었다. 이동이 줄면서 고속버스(-32.1%)와 철도(-32.6%)도 동반 하락했다. 여행객 감소는 호텔(-31.1%)과 콘도(-43.5%), 면세점(-45.2%) 등에 대한 소비 축소로 이어졌다.

여가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영화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비교 기간보다 66.3%나 결제액이 줄었고, 골프연습장(-58.8%)과 볼링장(-27.9%) 등의 소비도 함께 감소했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외출을 꺼리면서 여행은 물론 생활 속 취미활동도 움츠러든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업도 주춤했다. 한식과 일식, 양식 등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4.5~26.6% 감소했다. 식당을 찾는 방문객이 발길이 한산해진 것이다. 다만 배달 영업이 많은 중국 음식의 경우 하락 폭이 8.6%에 그쳐 타격이 덜했다.
소매업은 규모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활동하는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은 코로나19로 지난해보다 각각 37.2%, 21.4% 결제액이 크게 줄어든 반면 주거지와 가깝고 고객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의점(-0.3%)과 슈퍼마켓(3.6%)은 대체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수혜를 본 업종도 있다. 의료 관련 업종이 대표적이다. 지역의 종합병원과 의원, 약국, 의료용품 등은 지난해보다 17.9~44.0% 수준의 소비 개선 효과가 있었다. 또 홍삼과 인삼, 건강식 등에 대한 매출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감염병이 확산되면 대면 접촉이 많은 음식점과 유통, 서비스 분야 등의 생활밀착형 소비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업종 구분없이 전체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 특히 2015년 메르스 때와 달리 올해는 경기가 하강국면이어서 중소업체에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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