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링겐주 '극우 반란' 성공에 기민당 대표 총리후보 불출마 선언
한국 외교가에서 공들인 히르테 신연방주 차관 해임돼
독일 튀링겐주(州) 총리 선출 과정에서 벌어진 극우 정당의 '킹메이커' 사태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후계 구도까지 뒤흔들어 놓았다. '미니 메르켈'로 불리며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로 꼽혀온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기독민주당 대표가 10일 차기 총리 후보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독일 정가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는 튀링겐주 총리 선출 결과로 지도력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기민당 수뇌부는 튀링겐주 총리 선출 과정에서 극우 성향의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주의원들이 애초 당선이 어려웠던 자유민주당의 토마스 켐메리히 후보에게 몰표를 줘 판세를 바꿀 수 있다고 튀링겐주 기민당에 경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기민당 주의원들마저 켐메리히 후보를 지지해 사실상 자민당과 기민당, AfD의 협력으로 당선시킨 것이었다.
AfD와는 정치적으로 협력하지 않겠다는 기성 정당들의 금기가 깨진 것이어서 독일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안겼다. 기민당 등 기성 정당들은 AfD를 사실상 신(新)나치로 규정해왔다.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의 낙마로 차기 총리 후보직에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이미 강력한 당권 경쟁자다. 2018년 12월 당 대표 선거에서 크람프-카렌바우어에 패배한 메르츠는 여전히 당내 우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 역시 메르켈 총리 등 당내 주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과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도 총리 후보 도전자로 꼽힌다.
튀링겐주 사태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은 메르켈 총리에게도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안겼다.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지원한 크람프-카렌바우어 대표가 이탈한데다 기민당 의원인 크리스티안 히르테 경제에너지부 신연방주 차관을 켐메리히의 주총리 당선을 축하했다는 이유로 경질해야만 했다. 히르테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우리 외교가에서 공을 들여온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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