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번환자' 3번 환자와 19일전에 접촉…최장 잠복기 논란

입력 2020-02-11 13:10:10 수정 2020-02-11 13:54:06

3번환자와 마지막 접촉 1월 24일…잠복기 19일 지난 것
전문가 "초기 증상을 못 느꼈을 가능성"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 환자는
국내 28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격리돼 있는 경기도 고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 환자는 "당장 퇴원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없다"는 담당 병원 소견이 나왔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28번 환자가 16일 전에 확진된 3번 환자의 지인으로 밝혀지면서 신종코로나 잠복기가 14일이 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번 환자(30세 여자, 중국인)는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54세 남성, 한국인)의 지인이다.

3번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두 사람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를 함께 방문했고, 24일에도 같은 성형외과를 함께 찾았다. 3번 환자에게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 이후였다.

28번 환자가 3번 환자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날은 지난달 24일이다. 3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이 됐다면 잠복기가 19일이나 지난 것이다. 기존에 알려진 최장 잠복기 14일을 훌쩍 넘는 상황이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다만 28번 환자가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확진이 늦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방지환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28번 환자는 잠복기가 길 수도 있겠지만 초기 증상을 못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며 "초기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을 고려해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코로나는 보통 감염 시점부터 일주일까지는 가벼운 감기몸살 증상을 보인다"며 "그 뒤에 증상이 나빠지다 2주째에는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28번 환자는 현재 명지병원 격리병상에 격리됐는데 겉으로 드러난 뚜렷한 증상은 없다.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판정됐지만, 검사 결과가 양성과 음성을 판정하는 경계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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