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진영 통합 과제는…'통합협의체' 구성 여부가 관건
새보수당 당직자 고용도 변수…공천 대폭 물갈이 힘 받을 듯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대구 동을)이 9일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범보수진영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통합과 관련, '유승민 비토론'을 견지해온 자유한국당 내 대구경북 등 보수층을 움직일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다.
양측의 지루한 물밑 대화 속에 통합으로 가는 문을 열었지만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합당 방식은 '큰집'(한국당)이 '작은집'(새보수당) 식구들을 흡수하는 게 아니라 '새집'(신당)을 짓고 들어가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1+1 통합으로 '신설 합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신이 불출마하기로 한 만큼 한국당도 나름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요구로 받아들여진다.
신설 합당 논의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통합협의체'를 구성하느냐 여부에 달렸다. 한국당이 환영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새보수당 역시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범보수세력의 통합신당준비위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의 통합을 둘러싼 입장 정리가 우선이라는 의미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만남도 관심이다. 통합의 두 축이 손을 맞잡는 장면만으로도 보수진영에 던지는 울림이 적지 않겠지만 유 위원장이 불출마 선언을 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유 위원장이 새보수당 당직자 고용승계 문제를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도 양당 통합 논의 과정에서 변수다. 한국당 안팎에선 "유 위원장이 당내에서 궁지에 몰렸다는 것"이라는 말들이 나왔다.
한국당 공천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총선 승리의 자신감을 얻게 됐다'(한국당 윤상현 의원 페이스북) 등 평가가 나왔지만 통합으로 가는 길목에서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은 '탄핵'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폭 물갈이'와 '중진 차출론'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경남 밀양으로 가 홍준표 전 대표의 서울 출마를 다시 한번 설득했다. 김무성 전 대표가 '험지'를 넘어 '사지' 출마를 공언한 가운데 유 위원장의 불출마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운신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홍 전 대표와 김 전 도지사는 고향 출마를 거듭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범보수진영의 통합 물꼬가 트인 만큼 논의 과정에서 한국당의 공천에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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