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구 동을 공천 안갯속으로…경쟁자들 "갈 길 간다"

입력 2020-02-09 16:40:26 수정 2020-02-09 20:34:40

'유승민 측근' 강대식 가세할 수도…신설 합당 일부 추가 공모 가능성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국회 출입문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대구 동을)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 대구 공천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특히 유 위원장이 4선을 한 동을 지역의 공천은 안갯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유 위원장이 불출마하면서 한국당과 신설 합당 추진을 선언한 탓에 공천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당 공천 신청자는 육군 중령 출신의 여성인 김영희 예비후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김재수 예비후보,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을 지낸 도태우 예비후보 등이다. 여기에 최근까지 한국당 당원협의회를 이끈 김규환 의원(비례대표)도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유 위원장의 불출마와 관계없이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주민들만 바라보고 갈 길을 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유 위원장의 불출마가 자신들의 공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매일신문 | [4·15 총선뉴스] TK 불출마 1호 정종섭 의원의 4·15 총선 판도...

정치권에서는 신설 합당이 일부 지역구에 한해 추가 공모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동을 지역에 추가 공모를 받을 경우 유 위원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공천 신청할 개연성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인사가 강대식 전 동구청장이다.

강 전 청장은 동구의회 의장을 거쳐 구청장을 지낸 덕분에 지역 사정에 밝고 유 위원장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강 전 청장은 "개인적으로 출마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기존 후보들이 뛰고 있는데 다른 당에 있다가 가면 여러 가지로 불리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신설합당을 추진하고 개혁보수를 위해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중남구 공천도 관심이다. 유 위원장의 측근인 김희국 전 의원과 윤순영 전 중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있어서다. 대구경북에서 유 위원장과 가장 가까운 인사들인 김 전 의원과 윤 전 청장은 최근 "합당 여부에 따라 중남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중남구는 곽상도 의원을 비롯해 도건우·임병헌·배영식·장원용 예비후보가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 위원장이 이들 지역 공천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유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권, 지분, 당직에 대한 요구를 일절하지 않겠다"고 밝힌 탓에 특정 후보를 돕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신설 합당의 공천관리위가 유 위원장에게 공천 방식 등을 포함해 여러 의견을 청취할 가능성은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신설 합당의 공관위가 동을에 대해 완전국민경선 또는 당원대상 경선 등 여러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지 않겠느냐"며 "유 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의견을 물을 수는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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