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국산화 바람 숨가빴던 취임 첫해, 절삭공구분야 4월쯤 구체적 성과
“DMI는 지역의 이익 창출하기 위한 기관, 적극적인 역할 할 것”
"DMI가 내년이면 만 20세 생일을 맞습니다. 지역기업에 혁신가치를 제공하는 실용화 연구기관으로 발돋움 하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 원장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재단법인 DMI는 지역소재 기계 금속산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2001년 설립됐다. 연평균 200개가 넘는 지역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1천여개 기업들에 6천건 이상의 시험 및 성능평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구시 스타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기업과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송 원장은 지난해 2월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으로 취임해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가 취임한 후 DMI는 숨가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소재 부품 장비산업 국산화가 화두로 떠올라서다. 송 원장은 "DMI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
DMI는 지난해 10월 절삭공구 국산화 분야 국내 유일 지원기관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사업비 37억원을 지원 받았다. 올 4월이면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 지역 기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개발 예산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올해 DMI의 연구개발 예산은 320억원으로 지난해(약 300억원)보다 늘었다. 일몰을 앞둔 사업 다수가 기간이 연장됐다.
송 원장은 "대구시가 로봇, 기계분야 경쟁력 향상을 위해 5년간 매년 50억원씩 총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정도 규모의 사업을 전액 지방비로 추진하는 건 대구가 최초인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DMI 운영은 연구개발(R&D)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업화'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사업화, 양산화 분야에서 DMI가 가진 역량을 집중하겠단 의미다.
일례로 지난해 12월에는 지역 기업 SJIT와 함께 DMI 최초 연구소 기업 '윈드큐브'를 설립했다. 송 원장은 "DMI가 그동안 기술이전수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DMI의 특허만 받아서 사업화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이제는 그 기업과 한 배를 타는 적극적 참여 모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DMI의 역할은 '고객의 핵심가치를 창출하는 R&BD(사업화연계기술개발) 허브'로 정의했다.
송 원장은 "기계, 부품, 전장 등 DMI 유관 기업들이 모두 전환점에 서 있다. 개별 기업들이 트렌드를 쫓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기업지원기관들이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올해는 특히 미·중무역갈등, 대일 통상 마찰, 신종코로나 사태에 이르기까지 대내외 경제여건이 위중한 가운데 지역 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