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중국 하늘길, 상하이 노선만 남았다

입력 2020-02-05 17:41:11 수정 2020-02-05 20:17:55

중국동방항공 상하이 노선 제외하고 모두 '운휴'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검역관이 상하이발 비행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공항에는 현재 상하이행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중국 노선이 운휴 상태다. 매일신문DB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검역관이 상하이발 비행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대구공항에는 현재 상하이행 항공편을 제외한 모든 중국 노선이 운휴 상태다. 매일신문DB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하면서 대구국제공항과 중국 각지를 오가는 하늘길이 대부분 끊어졌다. 2014년 이후 이어온 대구공항의 성장세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5일 기준 대구공항발 중국행 정기 항공편은 단 하나. 중국동방항공이 대구~상하이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매일 운항하던 이 노선도 10일부터 월·수·금·일 주 4회로 축소 운항한다.

신종코로나 확산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중국 노선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불거지기 전까지 대구공항에서는 상하이(중국동방항공), 웨이하이(중국동방항공), 옌지(티웨이항공), 장자제(티웨이항공·사천항공) 등 5개에 이르는 중국행 노선이 운항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광심리 전반이 위축되면서 중국 이외 노선 역시 탑승률이 점차 떨어지면서 단거리 위주 노선망을 운영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치명타를 입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일본 노선 수요가 크게 감소한 데 이어 신종코로나 여파로 중국 노선까지 막히면서 사실상 동남아시아나 대만 등을 제외하면 저비용항공사들이 취항할 수 있는 곳이 없어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등 대구에 취항하는 LCC들은 승객이 탈 때마다 매번 항공기를 소독하고 중국, 일본을 제외한 대체 노선 확보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티웨이항공이 최근 기존 주 7회 취항하던 대만 타이페이 노선을 주 12회로 증편하긴 했지만, 어떤 항공사도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새로운 노선을 선보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단거리 노선에 의존해온 탓에 뚜렷한 대체 노선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나 신종코로나 사태가 빨리 가라앉지 않을 경우 LCC 업계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