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30대 차세대 주자…3~4위 예상 뒤집고 중간개표 깜짝 1위
'본선행 티켓' 유리한 고지…흑인진영 낮은 지지율 '결정적 한계'
미국 민주당 대선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대이변의 주인공이 된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인구 10만명 규모 소도시의 재선 시장이 이력의 전부인 신예 정치인이다.
중앙무대의 정치 이력이 일천한 그가 대선 경선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다양한 경력과 유권자들에 내세울만한 매력적 요소를 갖췄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재학 중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하고, 유명 컨설팅 업체인 매켄지 앤 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화려한 이력에다 시장 재직 중 휴직하고 해군 정보관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해 화제를 모았다.
29세에 사우스벤드 시장에 처음 당선돼 지역경제가 몰락하고 인구도 줄고 있는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아 재선때 80%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언어적 재능이 뛰어나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 등 8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도 그의 재능을 돋보이게 한다. 동성애자라는 성정체성도 다른 후보들과는 다르다. 무엇보다 '30대 차세대 주자'라는 점은 70대 백전노장들과 차별화되며 이념적으로 중도 진보진영을 공략할 수 있는 주자라는 이미지도 잠재적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부티지지의 화려한 도약은 지난 2008년 '오바마 돌풍'과 닮아 주목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당시 '대세론'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면서 상승세를 탔고, 결국 '대권행 본선티켓'에 이어 백악관 입성까지 성공했다. '연설의 달인'인 오바마 전 대통령 처럼 부티지지 전 시장도 연설 기술이 뛰어나 '제2의 오바마' 또는 '백인 오바마'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지지층의 확장성이 부족한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성 소수자면서 이색 경력을 갖춘 그에게 중도 성향의 고학력 백인 유권자들이 핵심 지지기반으로 자리잡았지만, 흑인 등 유색인종 진영에서는 부티지지 전 시장의 지지세가 저조한 편이다. 이때문에 흑인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인 아성'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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