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이변'에 요동치는 미 민주당 대선구도…안갯속 판세

입력 2020-02-05 15:25:11 수정 2020-02-05 15:52:38

부티지지 1위 도약하며 유력주자로 급부상…'진보 아이콘' 샌더스와 양강 형성
바이든 4위로 주저앉아 대세론 타격…부티지지·블룸버그와 중도공략 경쟁 예상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4일(현지시간)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주의 라코니아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4일(현지시간)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주의 라코니아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주의 밀포드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2위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주의 밀포드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2위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충격의 4위'로 추락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4일(현지시간)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주의 콩코드에서 유세 도중 입을 굳게 다문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피트 부티지지 전 미국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개표 중간 집계 결과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중위권으로 분류되던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부티지지 전 시장이 중간 개표결과 1위로 급부상하고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위에 그쳐 경선의 유동성이 한층 커졌다.

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민주당이 발표한 62% 개표 결과에 따르면 부티지지 전 시장이 26.9%의 득표율(대의원 확보비율)로 1위를 기록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25.1%, 18.3%로 2위, 3위에 올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6%로 4위에 그쳤다. 당초 예상한 '바이든-샌더스' 양강구도가 허물어지고 '부티지지-샌더스'와 '워런-바이든'의 2강 2중 구도가 형성됐다.

경선 결과에 대해 부티지지 전 시장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주자들은 애써 의미를 축소하며 앞으로 있을 선거에 기대를 걸었다. 샌더스 의원은 "뉴햄프셔에서는 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는 시작일 뿐"이라며 "나머지 예비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아이오와에서 톱3 안에 들었으며 '슈퍼 화요일'로 향하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선에서도 이런 구도가 유지될지, 반전의 상황이 만들어질지 지켜봐야 하나 대선 경선 흐름이 안갯속에 휩싸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대 이변의 주인공인 부티지지 전 시장은 '세대교체'를 내걸고 주목을 받다가 최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며 3~4위권에 머물렀지만 이번에 '깜짝 스타'로 발돋움해 경선 가도의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그에 반해 최소한 2위는 할 것으로 보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참패 역시 이변으로 볼 수 있다. 당장 바이든은 전국 단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형성된 '대세론'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바이든은 2차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도 고전이 예상돼 이곳에서도 참패한다면 최대 장점으로 꼽히던 본선 경쟁력마저 의심받으며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샌더스 의원은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부티지지 전 시장과 막상막하의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샌더스는 대의원 확보 비율이 아닌 당원 득표수 기준으로는 부티지지를 누르며 수위를 차지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현재 62% 개표 상황임을 감안하면 최종 개표 완료시 1위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

이후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활이냐, 몰락이냐가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바이든이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부티지지의 부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진보적 공약을 내세운 샌더스와 달리 바이든과 부티지지는 나란히 중도적 정책을 내세워 바이든의 부진은 부티지지의 선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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