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밸런타인데이 특수 앞두고 이색·신상품 쏟아져
신종코로나로 변한 2020년 유통가 밸런타인 데이 풍경
신종코로나에 오프라인 구매 주춤…지역 유통업계는 “특수 없다”
직장인 A(25·대구 수성구) 씨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밸런타인데이(14일) 당일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를 포기했다. 매년 식당에서 근사한 저녁 한 끼를 했으나,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때문에 퇴근 후 바로 귀가하기로 한 것이다. A씨는 "그래도 선물은 하고 싶어서 남자친구 집 앞으로 배달을 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가 밸런타인데이 선물 트렌드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감염 우려 때문에 대면 접촉을 꺼리는 심리를 근거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마케팅'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고품질의 마스크를 밸런타인 패키지로 판매하는 등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신종코로나 맞춤형' 밸런타인 선물을 내놓고 있다.
반면 지역 백화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밸런타인데이 특수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도 변하게 한 신종코로나
밸런타인데이는 유통가에서는 명절이라 불릴 만큼 매출 확보에 중요한 날이지만, 올해는 신종코로나라는 거대 악재가 나타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우한 봉쇄 효과가 나타나는 다음 주부터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면서 유통업계는 밸런타인데이 매출 수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늘어나는 비대면 소비에 대응해 초콜릿을 집까지 배달하기로 했다. CU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요기요와 협업해 전국 3천개 편의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30종의 초콜릿 중 1만원 이상을 요기요 앱을 통해 CU 점포 반경 1.5㎞ 이내에서 주문하면 된다. 또 CU는 오는 14, 15일 이틀간 '요기요 슈퍼레드위크 할인 행사'를 열어 배달료를 2천원 할인한 1천원으로 인하한다.
LED마스크 전문기업 셀리턴은 '셀리턴, 내 사랑을 부탁해'라는 이름으로 LED마스크, 넥클레이 등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 중 7명을 추첨해 꽃다발과 케이크, 메가박스 영화 티켓 등의 경품을 직접 집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진행한다.
신종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수요에 대응해 명품 마스크를 밸런타인 선물로 내놓은 업체도 있다. 브리더수트(Breathe Suit)는 '마스크를 입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김서룡 패션디자이너의 독창적인 패턴 디자인을 접목한 마스크를 내놨다. 브리더수트는 마스크 전 제품을 핸드 메이드로 제작하고, 밸런타인 패키지에 마스크 전용 항균 스프레이, 교체형 3중 필터까지 포함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신종코로나에 질 수 없지'…밸런타인데이 이색 선물 라인업
신종코로나를 의식하지 않고 밸런타인데이에만 집중해 이색 상품을 출시하는 업체도 눈에 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오는 12일까지 '러브 페스티벌'을 열고 면도기와 초콜릿을 한데 묶은 이색 밸런타인데이 패키지를 판매한다. 인기 초콜릿 페레로로쉐(8입)와 브라운 전기면도기 시리즈3을 3만5천900원에 내놨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초콜릿과 다른 선물을 함께 전달하는 고객이 많아 저렴한 가격에 두 제품을 살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직장인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를 내세운 '밸런타인 펭수세트 3종'과 유명 애니메이션 유튜버 '총몇명'과 컬래버레이션한 '밸런타인 총몇명세트 2종', '트로트계의 베토벤' 작곡가 박현우, 작사가 이건우와 협업한 '밸런타인 메들리세트 2종' 등 총 7종의 선물 라인업을 내놨다.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없는 듯 지나갈 것"…지역 유통업계 울상
신종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소비 추세에 오프라인 위주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지역 유통업계는 초콜릿 할인 판매 등 기본적인 행사만을 계획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밸런타인데이 특수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코로나마저 겹쳐 지역 유통업계는 준비했던 행사마저 취소하는 등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지역 백화점은 지난 주말(1, 2일) 매출이 전주 대비 5~15%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보통 1월 말부터 2월 중순은 밸런타인데이 덕에 매출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시기인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며 "세상이 뒤숭숭해 밸런타인데이라고 해서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적절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밸런타인데이 이색 마케팅도 가뭄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오는 13일까지 식품관 특설매장에서 초콜릿과 와인을 할인하는 선물전을 진행한다. 대구 만촌점 등 지역 이마트도 마찬가지로 초콜릿과 와인 할인, 상품권 증정 등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준비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또다른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은 밸런타인데이 데이마케팅(기념일을 타겟으로 하는 마케팅)을 예전처럼 경쟁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며 "(신종코로나 때문에) 있던 행사마저 취소하는 상황이다. 올해 밸런타인데이는 없는 듯 지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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