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컷오프' 방침에 불만 표출할 듯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이 식사를 겸한 비공개 회동을 한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가 TK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을 타지역보다 높이려는 움직임 속에 마련된 자리인 만큼 황 대표가 '식사정치'로 반발을 무마할지, 오히려 갈등이 폭발할지 주목된다.
3일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4일 대구 의원들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경북 의원들과는 같은 날 만찬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동은 황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권역별·상임위별로 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했다.
다만 회동 다음 날 공관위가 현역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개시하는 터라 자연스레 대화 주제는 공천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TK 정치권에서도 여기에 맞춰 황 대표와 식사 자리에서 '쓴소리'를 내놓으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TK 한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면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보수의 불씨를 살려달라'고 읍소하고서는 이제 와 '당이 잘못된 게 TK 탓'이라고 한다. 찬바람 불던 그 시절 당 밖에 있던 사람들이 이제 당 지지율 조금 올랐다고 저런 이야기를 하니 황당하다"고 했다.
이어 "어제도 지역구 사무실에 연세가 지긋한 분들이 방문해 '당이 어려울 때 나서서 도왔는데 왜 가만히 앉아 당하고만 있느냐. TK 표는 TK를 위해 사용해야지'라고 혼내시더라. 이런 목소리를 황 대표에게 전하고, 대표도 공관위에 전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경남 출신 박완수 사무총장을 공관위에서 빼고 TK 출신을 넣어달라'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김형오 위원장을 비롯해 PK 출신 셋이나 공관위에 있다. TK 의석수가 25석으로 적지도 않은데 지역 민심을 전할 창구가 없어서야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심지어 한 의원은 "공천을 시스템대로 하지도 않을 것이면서 사전에 TK 현역 교체율이 70%라고 흘리고, TK는 강세 지역이라 컷오프 비율도 높이겠다는 게 웃긴다. TK 정치권을 바보 만드는 것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이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한 TK 의원이 황교안 대표 면전에 "대표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높냐", "구체적인 컷오프 기준도 나오지 않았는데 TK 70% 물갈이설이 나온다. TK 의원들이 죄인인가"라며 작심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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