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희생 강요에다 수탈까지"
"표만 얻어가고 지역 현안에는 외면"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TK) 국회의원 역대 최대 물갈이 방침을 밝히면서 'TK가 한국당 식민지냐'는 반발이 일고 있다.
한 TK 정치권 인사는 "한국당이 TK를 대하는 행태는 일제가 한반도를 대하던 식민지와 다를 게 뭐가 있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필요한 것은 수탈해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고 TK가 공천 혁신, 물갈이 공천에 반대한다는 건 아니다. 정치권 역량 강화를 위한 공천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지지하는 만큼 제대로 된 대접을 하라는 것이고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TK는 한국당이 어려울 때마다 버팀목이 돼 왔다. 한국당 지도부도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대구 서문시장을 제집 드나들듯 와서 힘을 얻어 돌아갔다. 그때마다 당원들과 주민들은 아낌없이 박수와 힘을 보탰다. 황교안 대표가 당외 투쟁을 벌일 때도 TK 의원들은 자금과 인원 동원에 최대한 협조했다.
한 의원은 "수시로 당 지도부 호출에 불려나가 잡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지역의 당원들을 동원해 날밤을 샜다"고 '과도한' 칼질 소식에 허탈해 했다. 당비를 꼬박꼬박 내는 책임당원도 TK지역은 인구수 대비 3배 가까이 많아 한국당 재정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돈도 제일 많이 내고 인원동원도 제일 많이 하고 표도 제일 많이 줘봐도 항상 뒷전이었고 대접은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선거철만 되면 TK는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하며 당 대표 대권 플랜의 불쏘시개 역할에 그쳤다. 당 대표는 공천을 무기로 TK에 자기 사람 심기에 혈안이 됐고 당원들과 지역민은 일방적인 홀대에 울분을 삼키면서도 거부하지 못하는 행태가 반복됐다.
그런 까닭에 지역 현안 해결에도 한국당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못했고, 당은 표와 지지만 쏙 빼먹고 TK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지도부 구성도 수도권과 PK 의원들에게 돌아갔다. 당장 이번 총선 공천관리위에 TK 출신은 한 명도 들어가지 못했다. 무기력하고 허약해진 TK 정치권의 현주소다.
비례대표 배정도 반드시 시정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지지율이 높은 만큼 TK 몫 비례대표도 더 배정받아야 한다는 것. "TK표로 TK에 전혀 도움도 안 되는 다른 동네 사람만 뽑아댔지 않느냐. 우리는 다른 동네 비례 뽑아주는 호구일 뿐"이라는 비판이다.
또 선거 때만 되면 이 틈새를 서울 TK들이 파고들어 전략공천이라는 이름하에 낙하산 타고 내려와 열매를 낚아채가는 행태도 이곳 사람들과 당원들의 불만거리다. 이들은 자기들 볼 일이 끝이 나면 흔적도 없이 서울로 돌아갔다. 이러다보니 선거철만 되면 곳곳에서 "서울 TK들이 메뚜기처럼 날아오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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