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6번째 확진 환자가 서울 종로구 명륜교회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2일 예배가 취소된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교회와 성당, 사찰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교회는 자체적으로 교인들에게 전염병 예방 수칙 안내문을 배포하고, 목사들은 예배 시작 전 교인들에게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지역 교회에 따르면 ▷예배 등으로 교회를 찾을 시 마스크 착용할 것 ▷교회에 비치된 손 세정제로 손을 청결히 할 것 ▷인사할 땐 가급적이면 악수를 하지 말 것 ▷기침을 할 때는 손이 아닌 옷 소매 등으로 입을 가릴 것 등이 권고사항이다.
대구의 교인 박모(25) 씨는 "원래 예배를 볼 때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끼는 것은 금물이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목사님께서는 오히려 예배를 볼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당부하셨고 교회에 손세정제도 비치돼 있었다"며 "어린 아이를 둔 교인들은 교회 방문도 꺼려하는 눈치"라고 했다.
경북 봉화의 교인 권모(53) 씨는 "잔기침이 많은 편인데 혹시나 다른 이들이 불안해할까봐 마스크를 하고 교회를 찾았다"며 "교인들과 가급적 악수는 삼가고 눈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차원에서 지침을 마련한 바는 없다. 기독교는 개교회주의를 택하고 있는 만큼 문제 상황이 발생한다면 교회에서 자체적으로 방침을 정하고 따르기 때문이다.
조무제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신종 코로나로 우려가 높은 상황이지만 아직 지역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은 만큼 교인들이 차분한 자세로 예방수칙을 지키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진다면 오는 7일 열리는 (연합회) 회의에서 관련 대책에 대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천주교와 불교도 비슷한 분위기다.
주교좌 범어대성당과 계산성당은 성수대를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성수대란 성수를 담는 그릇으로 성당 입구에 설치돼 있다. 평소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갈 때 성수대의 성수를 손끝으로 찍어 십자 성호를 긋는다. 범어대성당은 출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미사 중 마스크 착용도 허용했으며, 발열 등의 증세가 있는 신자들은 당분간 미사불참도 허용한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각 층마다 손소독 기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신도들에게는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 대구불교사원연합회는 8일 예정된 '정월대보름 방생 대법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동화사 관계자는 "오는 8일 정월대보름 법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면서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참석자들에게는 마스크를 나눠줄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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