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우한폐렴' 갈팡질팡 대응…정부 무능 드러나"

입력 2020-01-30 17:01:12 수정 2020-01-30 22:13:31

문 대통령은 대책회의 직접 주재...“국민 안전 타협 있을 수 없어" 총력대응 강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 "문재인 정부의 무능이 드러나고 문 대통령의 말이 계속 바뀐다"며 30일 문재인 정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면 중국인의 한시적 입국금지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데도,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느라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 오늘 오전 8시 기준으로 58만명이 넘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이 청와대를 국민을 위한 정부라 할 수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조 최고위원은 "대만, 홍콩, 필리핀, 말레이시아, 몽골, 마카오도 중국인들을 돌려보낸다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중국인에 한없이 약해진다. 우한 폐렴이 공식 발표되고 나서 대한민국 땅에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도 즉각 강제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정부가 공식 명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발표한 것도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라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우한 폐렴을 우한 폐렴이라 말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이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청와대가 컨트롤타워라고 하더니, 이번 사태에선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본부를 컨트롤타워로 지목했다고 문제 삼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야당 대표 시절 문 대통령이 질병 대응과 관련해 내놨던 날 선 정권 비판,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 대통령 무한책임이다'라고 매섭게 강조하던 문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선제적 예방조치는 빠를수록 좋고, 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과도한 불안감, 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국민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해달라"고 주문한 뒤 "특별히 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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