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증언 '위협'되자 달래기에서 맹공 선회…WP "볼턴, '수류탄' 될수도"
親트럼프계 중진도 "볼턴 신뢰성 공격하면 증인채택 요구 커질수도" 우려
미국 상원의 탄핵 심판에 올라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핵심 증인으로 나설 수도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인신공격성 독설과 악담을 퍼부으며 '돌변'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그의 회고록에 대해 국가안보상 기밀 정보를 이유로 '출간 불가'라며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존 볼턴'이라는 실명을 거론하진 않은 채 '그 사람'이 "그 자리를 얻은 뒤 TV에서 잘못하여 '리비아 모델'을 말하고 더 많은 판단 착오를 했다. 그리고 해고를 당했다"며 "솔직히 말해 내가 그의 말을 들었더라면 우리는 지금쯤 제6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볼턴 죽이기' 전략은 '양날의 칼' 내지 '부메랑'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맹공'은 볼턴의 '보복 증언' 가능성을 염려한 듯 "존 볼턴은 애국자"라고 띄우기를 시도하며 달래기에 나섰던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친(親)트럼프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볼턴의 신뢰성이 공격받게 되면 오히려 그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요구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부작용을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볼턴에 대한 '희망 섞인 달래기' 내지 '조심스럽게 다루기' 전략은 실패했고, 그는 이제 이번 탄핵의 핵심쟁점인 이른바 '퀴드 프로 쿼'(대가성 거래) 의혹에 대한 핵심적 증인으로 떠올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힐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차별 난타'에 자극받은 볼턴 전 보좌관이 어떠한 '폭탄'을 투하할지 모른다는 말까지 나돈다. 볼턴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몰고온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 닉슨을 옹호하다 불리한 증언을 제공한 존 딘 전 백악관 법률고문처럼 '트럼프의 존 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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