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사망자 170명·확진자 7711명…후베이 사망자만 162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감염돼 증세가 나타나기까지 평균 닷새가 걸리며 1인당 2.2명에게 전파한 것으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간된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따르면 중국 연구진이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평균 잠복기가 5.2일로 나타났다. 다만 환자에 따라 그 기간이 매우 다양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는 잠복기를 5.8일로 추정한 네덜란드 연구팀의 결과와 유사한 것으로, 병원균에 노출된 사람을 14일간 의학적으로 관찰해야 한다는 보건당국의 방침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 최초 감염자 425명을 조사해 감염자 1명이 평균적으로 다른 사람 2.2명을 감염시킨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보고했다. 계절성 독감(약 1.3명)보다는 많은 숫자지만, 홍역(12명 이상)이나 2002~2003년 유행한 사스(SARS·3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전염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로 최종적인 감염자 규모가 얼마나 될지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통계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연구진은 또 사람 간 감염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나타났다며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아버지로부터 감염된 27세 베트남 남성이 사흘 뒤 증상을 보인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대상자 425명 중 절반은 60세 이상이며, 15세 이하는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우한 폐렴'은 청정 지역으로 여겨졌던 시짱(西藏·티베트)의 확진자 1명을 포함해 중국 전역으로 퍼졌다. 사망자와 확진자 증가 속도도 빨라 우한 폐렴이 진입기에서 본격적인 유행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까지 나서 사활을 건 '전염병과 전쟁'에 나서 이 유행기가 내달 중순 전에는 잡힐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2차 감염의 여파를 알 수 없어 예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30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는 7천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천737명, 사망자는 38명 증가한 것이다. 확진과 사망 모두 전날 증가 수보다 많았다. 사망자는 지난 20일 위건위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湖北)성에만 하루 만에 확진자가 1천32명, 사망자는 37명이나 급증했다. 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도 4천586명, 사망자는 162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우한의 사망자만 129명으로 후베이성과 우한의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와 치료 여부가 이번 사태 해결의 관건임을 보여줬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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