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자 검사·관리 과정은…상태 따라 방문·외래진료 결정

입력 2020-01-29 17:34:29 수정 2020-01-29 21:41:36

보건소 신고 후 역학조사 거쳐 대구 7개 병원 선별진료소 이송
현재는 달서구 대구의료원, 중구 경북대병원서 조사
신고자가 보건소에 방문할 때는 자차 이용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유관 기관마다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의료진의 대응 자세가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와는 사뭇 다르다. 29일 대구의료원에서 의료진이 고글이 부착된 방호복을 착용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왼쪽) 2015년 6월8일 같은 장소에서 의료진이 마스크와 장갑만 착용한 채 환자분류소를 찾은 환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오른쪽)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유관 기관마다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의료진의 대응 자세가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와는 사뭇 다르다. 29일 대구의료원에서 의료진이 고글이 부착된 방호복을 착용한 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왼쪽) 2015년 6월8일 같은 장소에서 의료진이 마스크와 장갑만 착용한 채 환자분류소를 찾은 환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오른쪽)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날로 확산되면서 감염이 의심돼 신고할 경우 어떤 과정을 거쳐 검사를 받고 관리되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2주 내에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적이 있거나 고열, 기침, 목 통증 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지체없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집에서 가까운 보건소에 연락해 상황을 알려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감염 의심 신고자(이후 신고자)가 되면 각 구·군 보건소는 신고자의 몸 상태에 따라 자택방문, 외래진료 등을 결정한다. 외래진료로 결정되면 신고자는 보건소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데, 이 경우 대중교통이 아닌 자차 이용이 요구된다.

현재 각 보건소는 별도의 격리진료소를 갖추고 있다. 신고자의 그간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건 물론, 발열 여부·호흡기 증상(기침, 인후통 등) 등을 역학조사한다. 이동 경로 파악 등은 신고자의 진술에 의존한다.

역학조사는 중국에 다녀왔는지 여부를 따진다. 방문지에 따라 발열 기준도 달라진다. 후베이성에 다녀왔다면 고열(37.5℃ 이상)과 호흡기 증상 중 하나만 있어도 선별 진료 대상이 된다.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곳에 다녀온 경우라면 고열과 기침 증상 모두 나타나야 선별 진료를 받는다. 단순 감기 증상이라면 체온계 등 구급키트를 가지고 귀가할 수 있다.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진료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진료소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선별진료소는 현재 대구에 2곳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선별 진료 대상이 된면 대구의료원과 경북대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로 이송돼 엑스레이 촬영 등 진단·검사를 받는다. 대구시는 만약을 대비해 이들 2곳 외에도 지역 내 5개 종합병원에 추가 선별진료소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선별 진료 후 감염이 의심되면 신고자의 입속과 코 안 점막, 가래침 등을 채취해 대구환경보건연구원(이하 연구원)으로 보낸다. 연구원은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를 잡아낼 수 있는 보편적인 검사 방식을 통해 양성 여부를 가른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6~8시간 걸린다.

신고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구의료원과 경북대병원에 있는 음압격리병동에서 대기한다. 병실 안 공기가 복도로 유출되지 않도록 설계된 곳으로 양성진단 시에는 계속 병동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동시에 보건당국은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 수 등을 파악해 관리, 감시하게 된다.

김미향 대구시 보건건강과장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대구 확산을 차단하는 것에 온힘을 쏟고 있지만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후베이성 및 중국을 여행한 경우 조금이라도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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