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의심' 경북 26→51명…대구 1명 음성 판정

입력 2020-01-29 18:06:10 수정 2020-01-29 22:11:47

대구경북 우한 폐렴 관리대상 급증…정부 컨트롤타워 부재 우려
우한 다녀온 대구시민 별다른 이상 없어…연락두절 1명
외교부·복지부·교육부 서로 다른 목소리…우한 폐렴 공포 확산 부채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구경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관리 대상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대구시민이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질병관리본부 확인 결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대구시민은 모두 37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또 대구에 거주하는 34명 중 1명은 이날 대구의료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1명은 연락 두절 상태다. 나머지 32명은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1명은 주소지로 직접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 곧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한에서 철수하는 지역 기업 근로자도 추가로 파악해 질병관리본부 확인 명단과 대조하겠다"고 했다.

이와 별개로 29일 오후 3시 현재 대구시가 '우한 폐렴'과 관련해 발열 여부 확인 등 '능동감시'를 진행하고 있는 관리인원은 모두 15명(의심신고자 12명, 접촉자 3명)이다.

이 가운데 12명은 별다른 이상이 없으며, 나머지 3명도 이날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북지역의 우한 폐렴 의심 신고자는 하루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우한 폐렴 의심 신고자가 전날 26명에서 51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곧바로 병원 격리 조치가 필요한 37.5도 이상 발열과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 경우는 없다고 도는 밝혔다.

이 가운데 6명에 대해 확진 검사를 하는 한편 비행기 안에서 국내 확진 환자 4명과 접촉한 10명에 대해서는 능동감시대상자로 분류해 하루 2, 3차례 전화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 관리 대상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감염증의 국내 유입과 확산 차단 대응 과정에서 정부 당국이 내부 조율이 되지 않은 다른 목소리를 내 혼란을 자초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외교당국과 보건당국이 '우한 폐렴'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전세기를 투입하는 것을 두고 하루 새 서로 다른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서울시교육청과 교육부·국무총리실은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를 놓고 엇갈린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국내 네 번째 신종코로나 확진환자의 접촉자 수를 놓고 평택시는 96명이라고 발표했지만, 3시간 후 질병관리본부는 172명이라고 밝혀 혼선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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