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주문 취소 후 가격 올려" 소비자 불만 폭발
오픈마켓 위주로 마스크·손 세정제 등 가격 상승…“경각심 가져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을 틈타 일부 판매업자가 마스크·손 세정제 등 고객의 위생용품 주문을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재등록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얌체 상술'은 주로 오픈마켓(개인과 소규모 판매업체가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에서 이뤄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살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A(38·대구 달서구)씨는 우한 폐렴 확산 소식을 접한 지난 28일 한 오픈마켓 쇼핑몰에서 손 세정제 500㎖ 두 개를 2만2천500원에 주문했다. 그러나 잠시 뒤 "해당 상품이 품절돼 반품 접수를 부탁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재차 쇼핑몰에 접속했더니 상품 가격이 2만9천710원으로 30% 넘게 올라있었다.
A씨는 "반품에 응하지 않자 판매자 측에서 먼저 취소를 걸더라"며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해당 상품 문의란에는 "전염병 기간을 핑계로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가 빗발쳤고, 판매자 측은 "갑작스러운 주문 폭주로 상품이 품절됐다"는 일괄적인 답변만을 남겼다. 오픈마켓 측도 "갑작스럽게 주문이 몰려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답변만을 내놨다.
29일 각종 오픈마켓과 SNS에는 A씨 사례 같은 얌체 상술에 당했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8, 29일 마스크 가격 상승·주문 취소와 관련한 소비자 상담은 약 40건에 달했다.
인위적인 가격 올리기에 품귀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마스크·손 세정제 가격 줄인상 조짐도 보이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마스크와 손 세정제 판매량은 지난주 대비 각각 4천380%, 1천673% 급증했다.
한 오픈마켓에서는 평소 개당 110원에 거래되던 일반 부직포 마스크가 우한 폐렴 사태 이후 1천398원에 판매돼 가격이 12.7배(1천170%) 올랐다. 지난 26일 또다른 오픈마켓에서 KF94 마스크를 개당 1천482원에 구입한 한 소비자는 28일 재주문 시에는 81% 오른 2천690원에 주문해야 했다.
양순남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3영업일 이내에 판매자가 취소를 요구하면 법적인 문제는 없다"면서도 "주로 오픈마켓에서 일방적인 가격 올리기가 많이 나타나는데 도덕적인 측면에서 판매자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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