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도 통합의 옵션"
태극기 세력 규합해온 우리공화당 조원진·홍문종 사실상 결별 수순
김문수, 태극기 세력 주축으로 신당 창당 추진
보수 야권이 연초부터 '통합'을 띄웠지만 진일보한 논의는커녕 외려 분열만 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대통합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총선 때 대구에서 참패하며 정치적으로 몰락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태극기 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 창당에 나서는가 하면, 자유한국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진행 중인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대구 동을)은 '합당'이 아닌 '선거연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유 위원장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검찰 인사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두 당 사이 대화 창구를 통해 비공개 협의가 설 연휴 중에도 계속되고 있다. 연휴가 끝나고 오늘부터는 아마 더 본격적으로 대화할 생각"이라며 "진보 쪽에선 선거연대나 후보 단일화를 통한 선거연대를 많이 해왔고 보수 쪽에선 그런 경험이 많이 없었는데 통합안에 선거연대, 후보 단일화도 당연히 옵션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반드시 합당만이 해답이 아니라는 취지로 읽힌다.
애초 보수진영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한국당, 새보수당, 우리공화당뿐 아니라 안철수계 등 중도까지 아우르는 '대통합'을 구상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통합 불참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4자 통합 실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여기에 최근 김 전 도지사가 "31일 '자유대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신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그간 태극기 세력을 규합해온 우리공화당 조원진(대구 달서병)·홍문종 공동대표마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일각에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꿈꾸던 '대통합'은 끝났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앞서 유 위원장이 우리공화당 등 극우 진영과 통합 논의 거부 의사를 밝혔던 걸 감안하면 '일단 다 모이고 보자'는 식의 통합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일찌감치 단계적 통합 추진 후 대상자와 규모 확대 등 노선을 확실하게 가져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설을 전후해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보수가 대통합이나 선거연대를 해도 총선에서 여당을 이기기 쉽지 않다. 지금처럼 사분오열돼서는 결과가 뻔하다"며 "그럼에도,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은 작은 기득권도 내려놓을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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