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문가 "4월 절정기, 수십만 감염"…최악 시나리오

입력 2020-01-28 13:46:20 수정 2020-01-28 14:55:27

'글로벌 대유행' 가능성…"이동통제·행사취소 등 가혹한 조치 필요"

마카오에 이어 홍콩에서도
마카오에 이어 홍콩에서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2일 홍콩 의 한 전철역이 마스크를 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4, 5월 절정기에 환자가 수십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를 이끄는 가브리엘 렁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글로벌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며 "공중 보건 조치가 없으면 감염자 수는 6.2일마다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인구가 3천만 명을 넘고 우한에 인접한 중국 충칭시에서 대확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충칭에서 대유행의 절정이 지난 2주 후에는 베이징, 상하이 등에서 급속히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유행의 절정기에는 충칭에서만 하루 15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우한 등의 대도시에서는 하루 2만∼6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렁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절정을 지난 후 6, 7월에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우한 내에서만 이미 4만 명을 넘어섰다고 추산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천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렁 교수는 지난 25일까지 우한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이미 나타난 환자가 2만5천360명이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 있는 환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4만3천590명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동 통제, 대중 행사 취소, 휴교, 자택 근무 등 '가혹한' 중대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렁 교수는 홍콩 정부에 대해서도 입경 금지 확대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콩 정부는 전날부터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거주자나 최근 14일간 후베이에 머물렀던 적이 있는 사람들의 입경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