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도 신당 창당?…홍준표 "보수우파 분열, 좌파들만 살판"

입력 2020-01-27 17:01:39 수정 2020-01-29 08:35:57

김문수 "태극기 뺀 보수통합 반대"…보수 야권 찢어져 선거 치르나?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오른쪽)가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오른쪽)가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앞에서 열린 '2019 자유 대한민국 전국 연합 성탄축제'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연합뉴스

보수 야권이 통합 대신 갈가리 찢어진 채 4·15 총선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총선 때 대구에서 참패하며 정치적으로 몰락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7일 자유한국당이 추진하는 보수통합에 반대하며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

이날 김 전 도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당과 차별화되는 신당 창당을 선언"하며 "유승민당(새로운보수당)과 통합하기 위해 한국당을 해체하고 태극기를 버리고 좌클릭 신당을 창당하는 데 반대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태극기 집회를 극우세력으로 비난하며 멀리하는 한국당의 행보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선거 전략·전술과 정당의 강령은 다른 차원"이라며 한국당과의 선거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 전 도지사에 따르면 신당명은 '국민혁명당'(가칭)으로, 앞서 등록된 '비례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의 명칭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상태다. 신당에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후원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SNS를 통해 "보수우파가 대통합을 해야 하는 것이 시대정신인데 한국당과 유승민당(새보수당)은 서로 자기들만 살기 위해 잔 계산하기 바쁘고 태극기 세력은 조원진당, 홍문종당, 김문수당으로 핵분열하고 보수우파 시민단체는 20여 개 이상 난립하고 있으니 좌파들만 살판이 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총선은 각개 전투로 치르고 총선 후 헤쳐 모여로 재편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라며 한국당과 새보수당을 중심으로 설 연휴 직전 시작한 통합 논의는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분열 양상이 심해지는 형국이라고 판단했다.

홍 대표는 또 "황교안 대표는 한국당 체제와 자신의 당권을 지키는 데,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세력을 유지하면서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데 각자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통합이 어려운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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