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룡 대구문화재단 이사
최근 새로운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이 선임되었다. 신임 이철우 관장은 외유내강의 작곡가이다. 작곡가는 건축가이기도 하다. 건물을 지을 때 건축에 대해 설계를 하듯이, 작곡가는 곡을 창작할 때 음과 음, 음과 쉼, 쉼과 음, 쉼과 쉼 등의 연결 관계를 고려한다. 그러므로 건축가가 기둥을 세울 때와 같이 작곡가는 악절이라는 형식의 뼈대를 마련한다. 모든 건축가가 훌륭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듯, 모든 작곡가가 좋은 악곡만을 창작하지는 않는다.
작곡가 이철우는 음악 분야에 많은 악곡을 창작하여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곡에서부터 오페라까지 전 분야의 악곡을 창작한 경험이 있다. 특히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여성독립운동가 김락의 삶을 다룬 (권오단 대본) 창작오페라를 작곡하여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초청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2018년 11월 15~17일 러시아 우파시에서 열린 국제현대음악제에 공식 초청되어 대구시립교향악단에 의해 최초로 선보였던 발레음악 '아사달과 아사녀'(우파국립교향악단)를 발표하여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더욱이 학술대회에서는 그의 음악적 사고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예술문화연구소(소장 전정임)에서 주최한 발표회에서의 '한국적인 창작오페라 작곡을 위한 고민과 시도', 대구음악 발전을 위한 한국음악문헌학회(고문 손태룡)의 음악문헌학(제10집) 학술지에서의 '공연예술문화도시로서의 대구의 미래' 등의 발표를 꼽을 수 있다. 우리 지역 음악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지향하는 그의 생각에서 앞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발전적인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순수 음악적 발전을 위하여 몇 가지 당부 및 부탁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필자의 조언은 대구는 역사적으로 문화도시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음악창의도시로서 계속 발전적으로 나아가야 하는 책무가 있기 때문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순수 클래식 음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이 때문에 순수예술의 이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고, 배우고, 배출하는 공간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여러 가지 기대를 적어본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첫째,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허브 역할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둘째, 공연장의 시설이 국제 수준에 다다라야 한다. 셋째, 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의 글로벌적 위상 정립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 넷째, 대구 지역의 작품 공연을 정착시키는 작업이 포럼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솔라시안 오케스트라 프로젝트를 더 활성화하면서 청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정착시켜야 한다. 여섯째,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를 받아들이는 방식에서 교류의 방식으로 활성화시켜야 한다. 일곱째, 실내악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과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여덟째, 비수기의 공연장 활성도를 높여야 한다. 아홉째, 예산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실행이 필요하다. 열째, 모든 구성원들이 주인 의식과 사명감을 지니고 일할 수 있도록 환경을 공유해야 한다는 신임 관장의 의견과 그 맥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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