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어지는 매운맛 열풍…극단적 매운맛까지 인기

입력 2020-01-26 20:25:00

청양고추 100~ 200배 맵다는 과자·라면

매운 맛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극단적 매운맛을 찾는 젊은층도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매운 맛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극단적 매운맛을 찾는 젊은층도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매운 맛 어디까지 먹어봤니?'

몇 년 전부터 매운 맛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사람들은 입안이 얼얼해지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매운 맛을 찾는다. 이 때문에 '중독'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다. 유통업계는 '매운 맛' 열풍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최근 삼양식품의 '불닭복음면', 신세계푸드의 '대박라면 고스트페퍼' 등 입안이 얼얼해지는 매운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누적 판매량 18억개로 출시 7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은 동남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운 맛을 계속해서 찾는 이유를 미각이 아닌 통각과 후각을 통해 느껴지는 맛이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통각을 느끼면 우리 뇌는 통증 완호를 위해 천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되고, 아드레날린도 함께 땀 배출을 도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도와준다. 그렇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과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엔도르핀의 효과는 아편의 주성분으로 알려져 있는 모르핀보다 100배나 더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한 언론에서는 사람들이 매운 맛을 통해 극한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쾌감을 느끼는 것을 매운 맛 열풍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폴 로잔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공포 영화를 보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사람들은 매운 음식에 열광한다"고 설명했다.

매운 맛을 즐기는 문화는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강도는 점차 강해지고 있다.

라면에 들어간 고추 속 캡사이신 농도를 측정한 스코빌 지수(SHU)를 살펴보면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2천700SHU, 2012년 불닭볶음면은4천404SHU, 2018년 핵불닭볶음면은 1만SHU, 2019년 핵불닭볶음면미니는 1만2천SHU 수준이다.

대박라면 고스트페퍼(왼쪽)와 원칩 챌린지.
대박라면 고스트페퍼(왼쪽)와 원칩 챌린지.

최근에는 극단적 맵기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2, 3년사이 최근 중국의 매운 음식인 마라(麻辣)가 열풍을 일으킨데 이어 청양고추 100배 맵기의 '부트졸로키아'가 들어간 '대박라면 고스트페퍼', 청양고추 200배 맵기의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과자 '원칩 챌린지' 등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원칩 챌린지의 경우 핵심 재료인 캐롤라이나 리퍼가 무료 220만SHU에 달한다. 우리나라 청양고추가 4천~1만SHU다.

매운 맛을 스트레스를 풀고 즐거움을 찾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면 부작용이 있다. 극도로 매운 음식을 먹거나 매운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식도나 위 등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일부 매운 음식들은 정식 수입되지 않고 허가를 받지 않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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