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일자리 질 악화…초단시간 근로자 2만여명↑

입력 2020-01-21 16:46:27 수정 2020-01-21 22:46:20

지난해 대구 8만명, 경북 10만8천명 17시간 미만 근로
10년만에 가장 큰 폭 증가… "경기부양책 지속해야"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근로시간이 주당 17시간을 넘지 않는 '초단시간 근로자'가 2만명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주휴수당, 연차수당, 퇴직금 등 각종 수당을 제공받지 못하는데, 질낮은 고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대구의 지난해 초단시간 근로자는 약 8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5천명 급증했다. 전체 취업자(121만9천명) 대비 비중도 6.5%로 전년(5.3%) 대비 1.2%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2014년(4.2%)과 비교하면 2.3%p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대구에서 53시간 이상 근무한 근로자는 16만5천명이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3.6%로 전년(16.8%) 대비 3.2%p 줄었다. 5년 전인 2014년(27.1%)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북도 지난해 초단시간 근로자가 10만8천명으로 전년(9만9천명)보다 9천명 늘었다. 전체취업자(143만명) 대비 비중이 7.6%로 전년(6.9%) 대비 0.7%p, 2014년(5.3%)대비 2.1%p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경북의 53시간 이상 근로자 비중은 17.9%로 전년(19.7%), 2014년(24.1%)보다 각각 1.8%p, 6.2%p 줄었다.

전국의 초단시간 근로자수는 182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30만1천명 늘었다. 192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았고 전체 취업자수 대비 비중은 6.7%였다. 지난해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2018년 대비 48분 감소한 40.7시간이었다

전문가들은 주52시간제 도입으로 직장인들의 근로시간이 줄어든데다, 불황 속에서 인건비를 줄이려는 사업체가 초단시간 근로자를 더 늘리며 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기업이나 소상공인의 매출,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인력 수급 방식으로 '일자리 쪼개기'를 많이 선택한 것이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라며 "특히 경기흐름에 민감한 요식업이나 유통업계에 종사하는 청년층, 여성의 일자리 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경기 부양정책을 지속하고, 특히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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