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메르스처럼 동물에서 오는 코로나바이러스
기침·발열·호흡곤란…바이러스제 복용·항생제 효과없어
살아있는 동물·감기환자 접촉 삼가고, 육류는 완전히 익혀 먹어야



중국 우한의 한 수산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집단 발병해 이른 바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한국, 태국 등으로 퍼짐에 따라 지구촌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스와 유사하며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데다 사람 간 감염 가능성도 있어 철저한 예방이 요구되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보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향후 1천7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가 2003년 홍콩과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킨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2002년 말 중국에서 처음 시작된 사스는 중국 당국이 발병 초기에 제대로 된 초동 대응을 하지 못한 탓에 37개국에서 8천명을 감염시켜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2012년에 한국도 강타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역시 2천500명을 감염시켜 이 가운데 35%의 목숨을 앗아갔다.
BBC, 가디언 등 외신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와 가장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푸단대학교를 통해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 유래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와 상동성이 89.1%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동성은 유전자가 유사한 정도를 나타낸다. 또 사스, 메르스와는 상동성이 각각 77%, 50%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또 동물 또는 해산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 감염자 상당수가 인구 1천100만명의 우한시 중심부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 상인들과 단골손님들이라는 것이 이런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화난 시장에서는 수산물뿐 아니라 야생동물도 거래돼 왔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함께 기침, 숨가쁨, 호흡 곤란 등 폐렴 증상이 나타난다.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는 효과가 없으며, 감염 시 항바이러스제가 증상 완화용으로 처방될 수 있다.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회복은 면역력에 좌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이미 건강이 좋지 않았던 사람 가운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일부 사람 간 감염도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국 보건당국은 현 시점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처럼 사람 간 전염이 쉬운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면 우선 살아있는 동물과 보호 장구 등을 갖추지 않은 채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육류와 계란은 완전히 익혀 먹고, 감기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지닌 사람들과 접촉을 삼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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