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15일쯤 알 낳는데…비도 자주 내려 겨울잠 깬 듯
설 연휴 낮 최고 10도 '따뜻'

1월 대구 낮 최고기온이 영상 8℃ 안팎을 기록하는 등 겨울철 이상 고온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겨울 대구에서 도롱뇽이 알을 대거 낳은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모은다.
지난 20일 오후 찾은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한 야산 계곡. 도롱뇽이 벌써 겨울잠에서 깨어난 듯 물 웅덩이 곳곳에 산란해 놓은 알주머니가 목격됐다.
물속 두텁게 가라앉은 낙엽사이로 꼬물거리는 도롱뇽도 보였다. 이날 관찰된 도룡뇽은 모두 3마리. 몸놀림도 비교적 활달해 보였다.
현장을 함께 방문한 석윤복 달성습지생태학교 운영위원장은 " 이곳은 매년 2월 15일 전후로 도롱뇽 알이 관찰됐는데 1월에 산란한 것은 답사 10년 만에 처음 보는 일" 이라고 말했다.
환경전문가들은 1급수 지표종인 도롱뇽 첫 산란시기를 제주 1월 17일, 대구 2월 중순, 서울권은 2월 하순~3월 초순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에서 '1월 산란'은 매우 이례적이다.

박희천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전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는 "올 겨울이 따뚯한데다 비도 자주 내려 동면에서 일찍 깨어난 도롱뇽이 산란도 빨리 한 것 같다" 고 말했다.
또 "온난화 영향으로 올해는 찾아오는 철새 숫자도 줄고, 남쪽으로 이동해야하는 철새도 상당수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 연휴에도 대구 낮 기온은 3도에서 10도의 분포를 보여 초봄 날씨가 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대구의 겨울은 낮 최고기온이 평균 8도에 머무는 등 따뜻한 겨울을 보였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7시 기온은 영상 4도를 기록했다. 이날 최고 기온은 12도로 한주 내내 최고 기온이 5도를 웃도는 따뜻한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
김동준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이 약한 상태로 지속되고 있어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 자체가 약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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