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만 안긴 대구 '민원안내 AI 로봇'… '전국 최초' 무색
질문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잦은 문제…음성인식 빼면 일반 안내기 차이 없어

대구시가 8억8천600만원을 투자해 전국 최초로 만든 민원안내도우미 로봇이 시민들에게 실망만 가득한 첫 인상을 남겼다.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거나 두루뭉술한 대답을 내놓는 등 "굳이 로봇을 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만 자아냈다.
20일 오후 2시 대구시청 종합민원실에서 지능형민원상담시스템 휴머노이드 민원안내도우미 로봇 '뚜봇'의 현장시연 보고회가 열렸다. 다음달 시범 서비스를 앞두고 열린 이날 보고회에서는 기능 소개와 함께 권영진 대구시장의 시연이 진행됐다.

그러나 실제 시연에서 뚜봇은 질문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등 잦은 문제를 일으켰다. "주차 요금은 얼마냐"는 권 시장의 물음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한동안 침묵을 이어가는가 하면, 시스템을 강제로 재가동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또 취재진이 "대변인실이 어디냐"는 질문을 던지자, 뜬금없이 '이혜영'이라는 인명으로 답하는가 하면, "병적증명서를 어디서 발급받아야 하느냐"는 물음에도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이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모습에 권 시장은 "민원인들이 창구에 가는 것보다 뚜봇을 이용하는 게 더 편해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로봇을 찾기 어렵다.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음성 인식 시스템을 제외하면 일반 민원안내 키오스크와 큰 차이점이 없는 뚜봇이 '보여주기식 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뚜봇을 사용해본 시민 이은주(37) 씨는 "제대로 안내받을 수 있을 지 의구심이 든다. 호기심에 사용은 해보겠지만, 굳이 찾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아직 '테스트 단계'라는 입장을 내놨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동으로 질문과 답변을 학습하는 인공지능 특성상 지식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단계"라며 "현재는 내부 직원들에게만 테스트했고, 앞으로 질문을 데이터화해 재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응답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정상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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