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타다 무릎 '뚝' 소리 '전방십자인대파열',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이어져

입력 2020-01-21 09:38:55

전국의 스키장마다 인파가 붐비는 시기다.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를 타고 스피드를 즐기다보면 크고 작은 부상 또한 피할 수 없다. 스키는 발이 장비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비틀려 넘어지기 쉽다. 이러한 동작으로 넘어지게 되면 '전방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는 일이 빈번하다. 이는 관절이 고정된 채 갑작스럽게 회전을 하거나 정지를 하려는 힘으로 인해 나타난다. 스키뿐만 아니라 보드를 타고 나서 무픞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은 무릎에 심한 부담을 주는 과격한 운동을 자주 하는 경우 경우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리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찢어진 십자인대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 진행

무릎 부위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눌 수 있다. 무릎의 앞 쪽 움직임에 대한 일차적인 안정 구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전방십자인대, 정강이뼈로 넙다리뼈가 뒤 쪽으로 움직여지지 않게 버텨주는 역할을 하는 후방십자인대 부위에 손상이 일어나면서 생기는 질환을 '십자인대파열'이라고 부른다.
십자인대파열이란 무릎 관절이 꺾이거나, 빠르게 달리는 도중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강한 구조로 이뤄져 있는 후방십자인대보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이 흔하다.

전방십자인대는 경골의 윗부분 중간 앞에서 시작하여 대퇴골의 후방에 가서 붙으며, 약 20도 바깥쪽으로 비스듬히 걸쳐 있다. 이는 무릎 관절이 앞으로 밀리는 것과 회전에 의하여 돌아가는 것을 막아 주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전방십자인대에 손상이 일어나면 통증과 동시에 인대의 기능이 상실되어 문제가 생긴다.

십자인대 파열의 초기 증상으로는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고, 인대가 '뚝'하면서 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혈액에서 삼출액이 빠르게 증가되면서 심한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이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퇴행성관절염 등의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호정형외과 이진석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은 단순한 염좌로 오인해서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세심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인대 파열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 관절 불안정성과 주위 연부 조직의 동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장기간에 걸쳐 관절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여부에 관계없이 재활치료 중요

십자인대 파열이 나타나도 부분파열이고 동반손상이 적거나, 혹은 나이가 많아서 수술전후의 재활과정을 고려했을 때 재활운동을 하는 편이 득이 된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수술 보다는 재활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반면 환자가 젊고 70% 이상 완전 파열이 됐고 동반손상이 크다면 인대손상에 의한 불안정성으로 반월연골판이나 관절연골에 추가적인 손상을 일으켜 결국 퇴행성 관절염에 이르게 되므로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을 시행하게 된다.

재건술의 경우 전방십자인대를 대체할수 있는 본인의 다른 인대를 사용하는 경우와 이미 채취되어 있는 '타가건'을 이용한 방법이 있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미국의 경우 연간 10만건 이상 재건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무릎 관련 질환으로는 반월상연골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행해지는 수술이다.

이진석 대호정형외과 원장
이진석 대호정형외과 원장

하지만 수술 여부에 관계없이 초기 재활치료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급성기 치료가 이뤄지고 난 이후는 관절 운동범위 회복, 허벅지 근력 강화운동, 정상적인 보행패턴 회복 등의 훈련이 중요하다. 이진석 원장은 "재활치료 충실도에 따라 추후 일상생활 복귀가 원활하게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십자인대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 후에 최소 20분 정도 스트레칭을 실시해 몸을 풀어줘야 한다. 적당한 스트레칭은 주변 근육과 관절을 부드럽게 이완시켜 유연성을 높이고 근육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도움말 이진석 대호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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