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10여km 거리…통합신공항 사실상 '구미공항'

입력 2020-01-20 17:50:58 수정 2020-01-20 20:54:10

군위·의성 공동 후보지, 군위 단독 후보지 모두 구미 5산단과 10여 km 안팎으로 가까워

구미 5국가산업단지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에서 직선거리로 10여 km 안팎 떨어져 있어 분양 활기가 예상된다. 구미 5산단 일대 전경. 구미시 제공
구미 5국가산업단지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후보지에서 직선거리로 10여 km 안팎 떨어져 있어 분양 활기가 예상된다. 구미 5산단 일대 전경. 구미시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 결정을 위한 주민투표와 관련해 '수출도시' 구미의 기업체와 시민들의 기대감이 후보지 못지 않게 높다. 이전 후보지인 군위 소보면·의성 비안면(공동후보지)과 군위 우보면(단독후보지) 모두 구미 5국가산업단지와 직선거리로 불과 10여 km 안팎이기 때문이다. 통합신공항을 '사실상 구미공항'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3천여 기업체가 입주한 구미산단은 해외 바이어 접근성 및 수출 물류 개선 등으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통합신공항 이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구미산단의 큰 축을 이루는 삼성·LG 계열사의 경우 해외 출장으로 공항을 이용하는 인원만 해도 매주 수백명에 달해 그동안 국제노선 부족으로 인천이나 김해공항을 이용해야 했던 불편이 해소되고 경비 절감까지 기대하고 있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임직원 해외 출장과 해외 바이어의 사업장 방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물류체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구미 4산단 내 자동화설비 생산업체인 에이시디㈜ 유승석 대표이사는 "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구미 옥계 신도시 일대가 배후도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망했다. 구미 1산단 내 디지털부품소재·LED 생산기업인 ㈜KREMS 이영태 대표이사도 "구미가 통합신공항 최대 수혜자"라며 "국내외 투자기업 유치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구미에 자체 공항이 생긴 것 이상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통합신공항은 반드시 국제공항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길호양 구미중소기업협의회 부회장은 "불황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비롯한 지역경제 발전에 큰 획을 긋는 일"이라고 환영했다.

현재 분양 중인 구미 5산단의 분양 활기는 물론 구미 옥계동·산동면 일대는 배후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수원 구미시 경제기획국장은 "배후도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면 구미의 경제 및 도시 발전에 엄청난 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통합신공항과 연결하는 도로, 공항철도 등을 새롭게 건설해야 하는 만큼 도시계획의 전면 재편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김천·구미를 거쳐 통합신공항을 잇는 남부내륙·중부내륙 고속철도 노선, 중앙고속도로 확장 등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방안들을 구상 중이다.

군위군과의 행정구역 통합도 다시 시도될 전망이다. 장 시장은 지난해 김영만 군위군수와 만나 행정구역 통합을 제안한 바 있어 통합신공항 부지 선정 이후 추가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통합신공항 부지가 확정되면 구미는 도시계획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하는 등 엄청난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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