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상황 다르고 선수 기준 묻지마식 처분, 실리 없어"
친박계 향한 칼날 더 매서워질 듯

정종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동을)이 19일 대구경북지역(TK) 현역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정치권의 관심은 후속 파장에 쏠리고 있다.
한국당 소속 TK 제2호 불출마 선언은 누가 할지, 현역 의원 불출마 지역은 최대 몇 개가 될지 등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
정치권의 시선이 가장 먼저 모이는 곳은 한국당 당적인 TK 중진들의 입이다.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부산경남지역(PK)과 달리 TK에서는 여전히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의중을 밝힌 인사가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TK 중진들은 정 의원의 이날 불출마 선언에도 이구동성으로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적 상황은 지역과 인물에 따라 다르고 선수를 기준으로 묻지마식 처분을 내리는 것은 공당이 할 일이 아니라는 반론이다.
4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국가생존을 위한 시대의 화두가 지역균형발전인데 지역에 초·재선 의원만 남겨둘 수 있는 '중진 물갈이' 주장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일각에서 험지 출마를 얘기하는데 그것은 최소한 총선을 2년 이상 남겨 둔 시점에 전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안동·3선)은 "정 의원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지역구 상황은 물론 유권자들과의 약속 그리고 제 정치적 소신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3선)은 "경북에서도 당 지도부와 국회의장이 나올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초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중진의 거취표명을 압박하는 분위기는 곤란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상주군위의성청송·3선)은 "저의 정치적 역할과 소명에 대해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을 아꼈다.
이들의 반응과는 별개로 정치권에선 정 의원을 이을 후속 TK 불출마 선언자는 이른바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최근 선임된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위한 쇄신과 대폭 물갈이 의사를 피력한 상황이라 친박계 쳐내기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총선 승리를 위해선 한국당에 새 바람이 필요하고 그 새 바람은 '공천=당선' 기운이 상대적으로 높은 TK를 중심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구조적으로 당 대표와 공천관리위원장 모두 TK의 빈자리를 기대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남아공 대통령·호주 총리와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