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율 2011년 이후 8년 만에 최고 기록
#재작년 10월 회사를 그만두고 실업급여로 생활하던 A(31)씨는 구직활동마저 관둔채 몇 달 째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 A씨는 "초기엔 새 일자리를 찾아 뛰어다녔지만 워낙 경기가 안좋아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것도 지긋지긋해 자포자기상태"라고 한숨만 내쉬었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가 8년 만에 최대 증가하며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보다 23만8천명 늘어난 209만2천명이었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증가율(12.8%)은 2011년(13.3%)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증가세는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높게 나타났다. 20대(17.3%), 30대(16.4%), 50대(14.0%), 40대(13.6%), 60세 이상(10.3%) 등이었다.
일반적으로 정년퇴직,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은 노인층의 '쉬었음' 인구 비중이 가장 크지만, 작년에는 60세 미만에서도 증가폭이 컸다.
지난해 '쉬었음' 인구를 연령대로 보면 15~19세 2만9천명, 20대 33만2천명, 30대 21만3천명, 40대 22만3천명, 50대 42만6천명, 60세 이상 87만명 등이었다.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실이 이를 추가 분석한 결과, '쉬었음' 인구가 해당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 5.2%, 30대 2.9%, 40대 2.7% 등으로 나타났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로 보면 '쉬었음' 인구 비중이 처음으로 4%대(4.4%)로 올라섰다.
추경호 의원은 "'쉬었음' 인구의 급증은 우리 경제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가 주도의 관치경제에서 민간 중심의 시장경제로 정책 방향의 기조를 확실히 바꿔야 민생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은 2024년부터 '취업자 마이너스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19일 전망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인구 구조가 급격히 변하면서 앞으로는 취업자 감소가 당연한 일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금껏 취업자 증가폭을 중심으로 고용 지표를 판단했지만, 앞으로는 고용률 중심으로 지표 전환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쉬었음' 인구=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나 육아, 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일하지 않고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는 이들. 구직 의욕조차 없다보니 실업자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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