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7명 교통사고 사망… 77년 이후 첫 두 자리 수
교통사고 30% 줄이는 '비전 330' 대책 효과 '톡톡'
지난해 대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숨진 사망자 수가 97명으로 집계돼 1977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두자리 수 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만 해도 173명에 달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5년 만에 절반 가까이 끌어내렸다.
이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이 함께 추진한 '비전 330'(3년 간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이 있었다는 평가다.
◆ '비전 330' 대구 도로 확 바꿨다
대구는 분명 '교통문화 후진도시'였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다른 도시보다 많고, 사고로 인한 사상자 발생률 역시 높았기 때문이다.
2011~2013년 대구의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14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사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2014년 한 해에만 1만4천417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173명이 숨지고 2만541명이 다쳤다.
그러나 2016년부터 3년 동안 진행된 '비전 330' 1기 특별대책에 힘입어 대구는 이런 오명을 완전히 벗게 됐다. 도로를 안전한 구조로 바꾸고 교통약자 안전구역을 전면 재정비하는 등 갖가지 노력이 이뤄진 결과였다.
시는 먼저 시스템 개선에 집중했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로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도였다. 이를 위해 시내 도로 50곳에 62억원을 들여 특별 안전진단을 통해 사고 다발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적용했다.
교차로 등 사고가 잦은 지점에는 과속이 어렵도록 구불구불한 도로 구조를 적용했고, 어린이와 노인 등 교통약자 보호구역도 848곳이나 지정 및 정비했다. 밤 시간대 운전자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1천200㎞에 이르는 차선을 고휘도 도료로 도색하고, 어두운 가로등 7천686개를 밝은 제품으로 바꾸기도 했다.
1기 특별대책이 시스템 개선에 집중했다면, 성과를 확인한 지난해 2기 특별대책부터는 '운전자 의식 개선'이 화두가 됐다. 운전자의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이 사망사고의 65%를 차지하고 노인 교통사고도 점점 늘어나는 등 보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경찰청은 지난해 합동 교통안전 캠페인만 30차례 이상 열었고, 어린이 2만7천명과 운수 종사자 2만8천명, 노인 1만5천명을 상대로 교통안전 교육을 진행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를 방지하고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사업을 확대, 3천 명의 반납자에게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하기도 했다.

◆ 43년만 사망자 첫 두자리
이같은 노력은 자연스레 성과로도 드러났다.
2016년 158명에 달했던 대구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7년 136명, 2018년 111명 등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2기 특별대책 첫 해였던 지난해는 43년 만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두자리 수로 끌어내리는 기념비적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대구의 차량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0.72명으로, 아직 선진국인 노르웨이(0.3명)나 스웨덴(0.4명)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0명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구가 도로교통 측면에서 OECD 대다수 국가에 비해 안전한 '선진도시'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다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았다. 지난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만4천여건으로 2018년 대비 약 10%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망자가 발생할 만한 대형사고는 크게 줄었지만, 작은 접촉사고까지 포함하면 사고가 여전히 빈발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차량 대수가 2014년 107만2천여대에서 지난해 119만여대로 늘고, 도로 길이도 2014년 2천635㎞에서 계속 늘어나 2018년 2천830㎞를 기록하는 등 교통여건이 바뀐 점과 여전히 부족한 교통안전의식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대구시는 보고있다.
대구시와 경찰은 교통사고 건수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해 줄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올해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90명 이하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보행자·노인·야간 교통사고 집중 관리 ▷차량속도 하향조정 및 교통약자 보호 ▷개인형 이동수단(자전거 등) 안전 대책 등이 중점 추진전략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관련 기관단체 및 시민 여러분의 큰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덕에 교통사고 특별대책이 성과를 냈다. 지속적으로 사고와 사망자를 줄여 대구가 교통안전 선진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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